
【AP/뉴시스】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신임 대통령이 1일 (현지시간) 멕시코 시티의 조칼로에서 거행된 전통 원주민축제 형식의 취임식에서 지휘봉을 들어보이고 있다.
멕시코의 국영 저유소와 대형 송유관에서 해마다 무려 30억달러 (3조 3660억 원)어치씩 사라지는 연료는 내부자 소행이라고 신임 멕시코 대통령이 27일 (현지시간) 말했다.
12월 1일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신임 대통령은 도둑들은 단순히 정부 소유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석유회사 직원들이 직접 훔쳐서 배달까지 하거나, 도둑들이 별도의 송유 파이프를 통해 계속해서 기름을 흘러나가게 도우면서 공범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 검찰은 이에 따라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 Pemex )의 간부 3명에 대해 절도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그는 밝혔다. 도유범들은 하루 평균 42개의 불법 송유구를 통해서 기름을 훔쳐내고 있지만 이는 전체 손실분의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아마도 유조트럭들에 기름을 싣는 과정에서 저유소와 배급소에서 도난 당하는 것 같다고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말했다.
그는 석유절도가 대대적으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각 저장소에서 유조 트럭에 실려 운반되는 과정에서 매일 도둑맞는 양이 차량 600대분, 1000만달러( 112억 2000만원 )에 달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당국은 이같이 수많은 불법 도유와 송유관 훼손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지 않은 데 주목하고, 이를 페멕스 석유회사 내부자들의 소행으로 오래 전부터 의심해왔다.
하지만 도난당한 휘발유와 디젤유의 양은 너무도 엄청나서 길거리에서 싼 값에 운전자들에게 다 팔 수는 없는 양이다. 일부 주유소가 품쳐낸 연료를 팔다가 적발되기도 했지만 그것 만으로는 그 양을 소비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하루에 유조트럭 600대분이면 엄청난 양이다. 분명 정부 내에도 판매루트와 관련된 내부자가 있을 것이다."라고 로페스오브라도르 대통령은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군 감시단을 동원해서 거대한 건축단지의 중장비와 차량들을 겨냥, 건축 프로젝트와 대형 소비처들을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의 불법 송유관 절취 탭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1만2581개나 되며, 이는 올해 1~10월까지 10달동안 하루 평균 42개씩 발견된 셈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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