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조기 폐장한 24일 또 다시 급락 장세를 연출하며 증시 역사상 최악의 성탄 전날 장세를 기록했다. 거래가 이뤄진 불과 3시간30분 동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 가까이 주저앉으면서 22,000선이 무너졌다.
■최악의 성탄 이브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3.17포인트(2.91%) 급락한 21,792.20에 거래를 마치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65.52포인트(2.71%) 내린 2,351.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08포인트(2.21%) 내린 6,192.92에 장을 마감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3대 지수가 1% 이상 급락한 것은 처음이다. 다우지수만 놓고 보더라도 크리스마스이브에 이처럼 급락한 것은 다우지수 122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 ‘워싱턴 리스크’ 투자자들 패닉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인 긴축 기조, 미·중 무역갈등과 맞물린 경기둔화 우려 등이 뉴욕증시를 압박하는 ‘양대 상수’였다면,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정치리스크가 돌발 악재로 떠오른 모양새다. 통상 자본시장은 정치적 변수에 직접 반응하지 않지만, 최근 워싱턴DC의 난맥상이 증폭하면서 가뜩이나 취약해진 투자심리를 더욱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감세와 규제 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트럼프 효과’가 사라지고, 이제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문제로 셧다운(연방정부 부분폐쇄)을 강행한 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설까지 나오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것이다.
■므누신도 ‘자충수’
므누신 연방 재무장관의 행보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23일 주요 6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통화했고,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는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워킹그룹’을 소집했다.
행정부의 적극적인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투자심리를 진정시키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오히려 ‘당국이 개입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전달하는 역효과를 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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