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의류업체 1,080개, 4년새 38% 줄었지만
▶ 온라인 판매로 성장세
LA ‘한인 경제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다운타운 한인 의류도매업계가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판매방식인 ‘쇼룸’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온라인 판매망을 확장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지난 21일 한인의류협회(KAMA) 사무국에 따르면 현재 작업 중인 자바시장 업소록에 등재된 의류업체 수는 모두 1,548개. 이는 한인업체들 포함해 자바시장내 있는 타인종 업소까지 포함된 수치다. 사무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중 한인업체는 70% 정도로 현재 한인 의류업체는 대략 1,080개 정도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2년 전인 2016년에 1,300개에서 220개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2014년의 1,756개에 비해서도 676개가 줄어들었다. 4년 만에 38%에 해당하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줄어든 셈이다. 한인 의류업체들이 줄어든 자리에 중국계와 히스패닉계 의류업체들이 메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의류업계는 보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 의류업체들이 줄어든데는 의류 전시장을 갖춘 매장인 소위 ‘쇼룸’ 업체들의 몰락이 자리잡고 있다. 쇼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업주는 “쇼룸 매장이 줄어든 것은 피부로 느낄 정도로 확실한 현상임에 틀림없다”며 “오프라인 쇼룸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쇼룸 위주 업체의 부침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쇼룸의 하락세와 더불어 상가 렌트 계약시 전통적으로 오가던 ‘키머니’ 관행이 사라진 것은 물론 업체 유치를 위해 장기임대 계약시 파격적인 렌트비 할인혜택을 제시하는 건물주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만 놓고 보면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계의 부진은 마치 기정사실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자바시장의 사양화’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쇼룸 업체들이 줄었을 뿐이지 이것이 의류업 자체가 줄어들거나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쇼룸을 갖춘 의류업체의 경우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구조이다 보니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소위 자본의 논리가 더욱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 여성의류 업체를 운영하는 업주는 4년 전과 비교하면 10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할 정도다. 여기에 2~3세 경영으로 전환된 성공적인 대형 한인 의류업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재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간 한인 의류업계는 업계의 패턴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쇼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방식에서 생산공장(매뉴팩처)을 운영하면서 온라인을 주요 판매 도구로 활용하는 쪽으로 진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의류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바시장에서 온라인 홈페이지 업데이트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재고 관리에 능한 한인 직원을 채용, 남미 바이어보다 전국 규모의 의류 박람회에 참가해 주류 고객을 위주로 한 영업으로 바꿨다.
한인의류협회 영 김 회장은 “쇼룸 업체들이 줄었다고 해서 의류업 자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래는 밝다”며 “생산과 온라인 판매가 결합된 방향으로 의류업이 변하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 변화에 참여하고 있어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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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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