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앞둔 밥 코커 “트럼프, 셧다운 막을 수 있었다”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발언하는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중진 밥 코커(테네시) 의원이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3일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임기를 끝으로 정계를 떠나는 코커 위원장을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코커 위원장은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 인터뷰에서 예산안 분쟁 전체를 "어린애 같은(juvenile)" 일이라고 부르면서 "대통령이 원한다면 국경장벽 자금 지원을 둘러싼 지금의 싸움을 쉽게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커 위원장은 이번 상황을 "마치 대통령이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도적으로 고안된 싸움"이라며 셧다운 전쟁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우리의 국경은 불안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전 '드리머'(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불법 이민해 미국에 체류하며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청년)의 지위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기꺼이 수락했더라면 국경장벽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벽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해외에서 미군이 사용한 보안 기술을 언급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코커 위원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철수로 이 지역에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몇몇 파괴적인 결정이 내려지고 있다"며 "외교 정책과 관련해 다른 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상원이 개입하는 것이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서 "밥 코커 상원의원은 '상원에서 12년 동안 일하게 돼 매우 영광이었고 그게 내가 우리 주민에게 할 일이라고 말했던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는 출마하고 싶었지만 내가 그를 지지하지 않아 여론조사에서 완전히 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밥 코커는 내가 끝낸, 끔찍한 이란 핵 합의를 우리에게 준 책임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는 우리 젊은이들이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어하는 나를 헐뜯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밥은 출마하기를 원했고 나의 지지를 요청했지만 나는 '노(NO)'라고 말했고 게임은 끝났다"며 "나는 테네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재선 상원의원인 코커 위원장은 2015년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면서 외교위원장을 맡았다.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외교·안보 노선에 각을 세우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그는 올해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지난해 밝혔다. 이 지역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 마샤 블랙번 후보가 당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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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를떠나 국가에 대한 많은 충신들을 개인의 충성을 요구하며 가신이 되라고 하고 있다. 미대통령에 어떻게 저런자가 앉아 있는것인가...이 부끄러움은 나만 그런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