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다수 비농촌 출신…69% 이상이 대학학위 소지 고학력자
▶ 소규모·유기농 재배로 ‘로컬푸드 운동’ 확산 일조

[AP=연합뉴스]
최근 한국내서 귀농·귀촌 열풍이 부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도시 출신의 고학력 젊은이들의 귀농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USDA)가 2014년 실시한 농업 인구조사에 따르면 2007~2012년 25~34세 농민은 2.2% 증가했다. 나머지 모든 연령층에서 농민 수 감소 비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특히 캘리포니아,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등 일부 주는 농업에 뛰어든 '신규 진입 농민'의 증가율이 20%를 웃돌았다.
이들은 학력 수준도 높아 '젊은 농부'의 69%는 대학학위 소지자로 나타났다.
이런 젊은 농부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움직임인 '로컬푸드 운동'을 확산하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조사 기간 25~34세 농민이 2천384명 늘어났다고는 하나 45~54세 농민은 10만명 이상이 빠져나가 젊은 세대의 유입만으로 농업 인구 감소세를 저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젊은 농부들이 유입이 점점 줄어드는 중소규모 농가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중소규모 농가야말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를 담당하며 세금을 납부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존재이나 1992~2012년 미국 내 중소규모 상업농가는 25만가구 이상 줄어든 실정이다. 그 자리는 대형 농장이 차지하며 농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다수 비농촌 가정 출신인 젊은 농부들은 기존의 농업방식 대신 농약이나 비료 사용은 제한하고, 재배 작물이나 키우는 가축은 다양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50에이커(약 20만2천342㎡) 미만의 소규모로 농사활동을 시작해 점차 규모를 키워나간다.
이들은 특히 소비자가 농업의 생산 유통에 참여하는 공동체지원농업(CSA)이나 농부 장터 등을 통한 지역 내 농산물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메릴랜드주 어퍼 말보로에서 3에이커(1만2천140㎡)의 작은 면적에 농사를 짓는 리즈 화이트허스트(32)가 대표적인 사례다.
시카고 외곽에서 성장해 대학까지 마친 그녀는 여러 직업을 거쳐 2년 전 이곳에서 은퇴하는 한 농부에게서 농토를 사들인 뒤 두 친구와 함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세 사람이 재배하는 품목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후추부터 양배추, 토마토, 케일, 아루굴라 등 샐러드용 야채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매주 화, 목, 금요일에는 새벽부터 일어나 채소를 손으로 직접 수확한다. 해가 뜨면 농작물이 시들기 때문에 이렇게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수확한 상품은 식당이나 CSA, 워싱턴DC의 농민 시장 등을 통해 판매한다.
도시에서 일할 때 비하면 여유 시간도, 수입도 줄었지만 이들은 귀농을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긍정적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대학 졸업 후 한 일은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농사는 이런 변화를 만들고 그 영향력도 즉각 나타난다"고 화이트허스트는 말했다.
화이트허스트 같은 젊은 농부들은 귀농을 선택한 뒤에도 어려움에 부딪힌다. 농지는 물론 농업장비의 가격이 비싸 상당수가 아동 보조금이나 건강보험 등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의존해 기본적인 생활을 해결한다.
이런 고학력 농부들은 대학 학자금 대출을 해소해야하는 이중고도 있다. 젊은 농부 46%가 학자금 대출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젊은농부연합(NYFC)의 린치 러셔 슈트 이사는 학자금 대출 상환 면제 등의 혜택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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