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날카로운 변화구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자들의 무릎 쪽을 파고들었다.
올 시즌 류현진을 괴롭혔던 장타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병살타를 3개나 유도했다.
류현진은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눈에 띄는 건, 장타와 병살타였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장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그는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을 소화하며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한 적이 있다.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이후 유일하게 장타를 내주지 않은 경기였다.
그러나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는 홈런, 2루타 등 장타를 꼬박꼬박 허용했다.
호투를 펼칠 때도 류현진을 바라보는 다저스 더그아웃의 시선에 불안감이 담겼던 이유다.
하지만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달랐다. 류현진 특유의 '낮고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였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낮은 공에서 상하좌우로 변하는 류현진의 변화구를 건드리는 것도 힘겨워했다. 힘을 실은 장타는 나오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특유의 병살타 유도 능력이 빛났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고르키스 에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매디슨 범가너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4회에도 선두타자 조 패닉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헌터 펜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끌어냈다.
6회 1사 1루에서는 디너드 스팬을 다시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병살 3개 이상을 잡아낸 건, 2013년 9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무려 1천418일 만이다.
이날 류현진의 구속이나 구종별 구사율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MLB닷컴 게임데이 기준으로 투구 수 77개 중 34개였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 평균은 145㎞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변화구의 활용법이 특별했다.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할 때 사용한 체인지업을 좌타자에게도 던졌다. 이날 류현진은 체인지업 28개를 좌·우타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체인지업 구사율은 2013년 때와 비슷한 36.4%였다.
최근 재미를 보는 컷패스트볼(10개)과 슬라이더(5개) 활용도 류현진의 호투 요인이었다.
변화구 제구가 완벽한 날에는 굳이 무리해서 시속 150㎞ 직구를 던질 필요가 없었다. 류현진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자신의 장점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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