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뮌헨안보회의 방문…회의장 주변서 20만명 이란 규탄 시위

14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 행사장 부근서 열린 이란 정권 규탄 시위에 약 20만명이 운집했다. [로이터]
이란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66)는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슬람 신정일치 정권을 전복하는 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FP, AP 통신에 따르면 팔레비는 이날 뮌헨안보회의(MSC)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이슬람공화국을 끝낼 때"라며 "정권을 고치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을 완전히 무너뜨려달라는 것이 동포들의 요구"라고 말했다.
레자 팔레비는 "이란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을 주겠다고 말한 것을 들었고, 당신을 믿고 있다"며 "그들을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을 '세계 행동의 날'로 표현하며 독일 뮌헨, 미국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의 시민이 거리로 나서 이란인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날과 15일 이틀간 오후 8시에 맞춰 각자 집이나 옥상에서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레자 팔레비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방관한다면 이란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충분히 많은 사람을 죽이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폭력배들에게 보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MSC 행사장에서 3㎞ 떨어진 뮌헨 테레진비제 광장에서 열린 이란 정권 규탄 시위에 약 20만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정을 상징하는 옛 국기를 미국·독일 국기와 함께 흔들었다.
레자 팔레비의 얼굴이 담긴 대형 피켓, 트럼프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본뜬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IGA) 문구도 등장했다.
시위대는 "변화와 정권 교체", "이란에 팔레비 왕조를, 이란에 민주주의를" 등 구호를 외쳤다.
1979년 이후 미국에서 줄곧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는 이번 이란 반정부시위 사태 국면에서 귀국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정체제가 전복될 경우 자신이 권력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부패와 독재로 이란 국민에게 축출된 팔레비 왕정의 후계자라는 점에서 이란 내부에선 그가 신정체제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평가가 갈린다. 2023년엔 이란의 숙적 이스라엘을 찾아 관계 개선을 주장했다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레자 팔레비를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거리를 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란 정권 교체를 바라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누가 정권을 넘겨받길 원하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하며 "사람들이 있다"라고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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