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이닝 1실점 류현진, 961일만의 QS에 자신감 피력
▶ 로버츠 감독 “완벽한 투구 배합…좋은 진전 이었다”

류현진은 961일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뒤 향후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AP]
30일 필리스 상대 첫 승 재도전
정규리그에서 961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달성하며 긴 재활을 터널을 빠져나오기 시작한 류현진(LA 다저스)이 자신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4연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1개로 1점만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복귀의 최고의 투구를 했다. 비록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탓에 팀이 1-2로 패하면서 시즌 4연패를 떠안았지만 투구내용은 전성기 시절 류현진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정도여서 재기의 희망이 밝아졌다. 올해 첫 3차례 등판에선 홈런 6방을 내줬을 만큼 장타 허용률이 높았지만 이날은 2루타 하나만을 내줬을 뿐 홈런을 피하면서 5.87이던 평균자책점도 4.64까지 크게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경기 후 “무엇보다도 수술하고 돌아온 뒤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면서 “그들(자이언츠)은 내 투구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AT&T팍이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긴 하지만 홈런과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투구를 낮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술 후) 2년이 넘는 오랜 재활의 길이었지만 마침내 퀄리티 스타트를 할 수 있었다”면서 “시즌 출발부터 이렇게 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4번째 등판에서라도 이렇게 할 수 있어서 만족하며 앞으로 여기서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또 6회말 감독의 마운드 방문 뒤 마지막 타자인 브랜든 크로포드를 3루 플라이로 잡아낸 것에 대해 “감독님이 내가 이닝을 마칠 수 있도록 신뢰해주신 것에 기뻤다”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 그는 완벽한 투구 배합을 보였다. 커브, 체인지업이 훌륭했고 구속도 끝까지 유지했으며 오른손 타자에게 백도어 슬라이더도 구사했다”면서 “6회에 다소 압박을 당했지만 잘 이겨냈다. 좋은 진전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퀄리티 스타트까지 기록한 류현진에게 이제 필요한 건 승리다. 이날 이기기에 충분한 호투였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첫 승은 또 다시 불발됐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킨 동안 다저스가 친 안타는 1회초 코리 시거의 좌전 안타, 5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우중간 안타까지 단타 2개가 전부였다.
류현진 등판 때 타선 지원의 결핍은 이날 경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앞선 3경기에서도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킨 동안 다저스가 낸 점수는 단 2점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하면 류현진은 4경기에서 단 2점의 득점 지원만을 받은 셈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번 시즌 류현진의 득점 지원은 9이닝당 1.1점으로 다저스 선발투수 중 가장 적었다. 팀 평균(4.8점)의 25% 수준이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7.7점의 지원을 받았고, 브랜던 매카시(4.9점)와 겐타 마에다(4.7점) 모두 나쁘지 않았다. 타선 지원은 류현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류현진으로선 자신이 나설 때마다 침묵을 지키는 다저스 타선이 빨리 깨어나 주길 기대하는 길 밖에 없다.
한편 다저스는 왼손 유망주인 훌리오 우리아스가 오는 27일 자이언츠 시리즈 최종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데뷔전을 치른다고 25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등판 예정이던 마에다는 2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시리즈 1차전으로 등판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오는 30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필리스와의 시리즈 최종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우리아스의 합류로 현재 다저스는 선발투수가 6명이 된 상황인데 로버츠 감독은 이번 만 6명의 선발을 돌린 뒤 선발진 재편을 통해 다시 5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알렉스 우드나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는 마에다가 불펜으로 내려가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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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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