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의 부자 구단 가운데 하나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줄곧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렇지만 다저스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못 쳐도 너무 못 친다는 것이다.
지난해 다저스의 왼손 투수 상대 팀 타율(0.213)과 출루율(0.290), 장타율(0.332) 모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꼴찌였다.
왼손 투수 상대 팀 타율은 10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간 팀들 가운데 최악일 정도다.
다저스의 '왼손 울렁증'은 1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되풀이됐다.
다저스는 컵스의 왼손 선발 브렛 앤더슨을 상대로 한 점도 얻지 못한 채 0-4로 패해 시즌 전적 5승 5패가 됐다.
앤더슨은 지난해 다저스에서 뛰며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1.91로 부진했던 투수다.
다저스 타자들은 그런 앤더슨에게 마치 현역 최고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만난 것처럼 고전했다.
3회초에 들어서야 키케 에르난데스가 2루타로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뽑았지만, 류현진~로건 포사이드~코리 시거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4회초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스콧 밴 슬라이크가 번트 실패 이후 삼진으로 물러났고, 야스마니 그란달과 트레이스 톰슨이 내야 땅볼에 그쳐 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5회초에는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채운 뒤 야시엘 푸이그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컵스 벤치에서는 6회부터 오른손 불펜 투수 칼 에드워드 주니어를 올렸다. 이미 다저스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도 점수 낼 기력을 잃은 뒤였다.
이날 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은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다저스 타자도 그를 도와주지 못했다.
선발 투수는 팀이 선취점을 얻으면 탄력을 받아 좀 더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다.
류현진은 올해 등판한 2경기에서 한 번도 리드를 잡아본 적이 없다. 득점 지원도 단 1점뿐이다.
류현진의 올해 첫 등판이었던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⅔이닝 6피안타 2실점)에서도 다저스 타선은 단 1득점에 그쳐 1-2로 패했다.
당시 콜로라도의 선발은 왼손 투수 카일 프리랜드였다.
다저스는 '왼손 울렁증'을 해결하지 못하면 올해 우승도 쉽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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