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병규, 시범경기서 16타수 1안타로 부진으로 ‘절치부심’
"못하면 밀리는 게 당연하다.
"LG 트윈스 이병규(34.사진)는 올 시즌 준비를 어느 때보다 잘했다. 최근 2년 동안 큰 기대를 받고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악물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감도 가장 좋았다. 그런데 정작 시범경기에 들어와서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이병규는 23일까지 시범경기 8경기서 16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양상문 감독의 기대와 칭찬이 무색했다. 양 감독은 시범경기에 돌입하며 이병규가 이번 시즌을 단단히 준비했다고 추켜세운 바 있다.
양 감독은 이병규가 "4번을 맡으면서 장타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다. 사실 우리가 바랐던 건 홈런이 아니었는데 본인이 의식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본래 자신의 메카니즘과 맞지 않는 스윙을 했다. 올해에는 준비를 잘했다. 자기 스윙을 찾았다. 애리조나에서 연습경기를 했을 때에도 150km/h 가까운 공들을 쉽게 때렸다. 4번이 아니라 6, 7번 하위타순에 놓고 부담 없이 치게 할 계획"이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병규는 15일 한화전서 3타수 1안타를 친 뒤 16일 삼성전부터 6경기 내내 침묵했다. 그런 이병규를 꾸준히 내보내는 양 감독의 신뢰도 대단했다. 결국 이병규는 24일 SK전서 멀티히트로 감을 잡았다. 6회말에는 SK 이재원의 2루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펜스에 부딪히며 걷어 올리는 호수비도 펼쳤다.
이병규는 경기가 끝나고 "일단 오늘(24일) 삼진을 당하지 않은 점이 고무적이다. 안타 2개로 감을 잡은 것 같다. 캠프 때 정말 좋았는데 시범경기 들어와서 너무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경직됐다"고 돌아봤다. 스프링캠프 타격감이 좋았던 나머지 시범경기까지 이어가겠다는 부담에 제 스윙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올 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비교적 간단하다. 채은성, 김용의, 이천웅, 이형종 등 어린 선수들과 함께 경쟁해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못하면 밀리는 게 당연하다. 올해에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갔으면 한다. 지금은 잔부상도 전혀 없고 몸상태가 정말 좋다. 남은 기간 유지 잘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병규는 지난 2014년 타율 0.306, OPS 0.956, 16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LG의 중심타자로 우뚝섰다. 당시 양 감독도 향후 LG의 4번 타자는 이병규라 선언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무릎과 허리 등 부상을 떼어내지 못하고 2015년 개막전부터 결장하는 등 실망만 가득한 시즌을 보냈다. 2015년 70경기, 2016년 103경기에 나오는 데 그쳤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새롭게 맞이하는 올 시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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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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