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윈스, 예상 못했던 충격 결정 열흘 웨이버 거친 뒤 마이너행
▶ 다른 팀이 클레임할 가능성도
실망스런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뒤로 하고 두 번째 시즌에 반등을 노렸던 박병호(30^사진)가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충격적인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당했다.
트윈스는 3일 오른손 구원투수 맷 빌라일과 1년 205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뒤 그를 40인 로스터에서 올리기 위해 박병호를 전격 방출대기 조치했다. 빌라일은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46이닝을 던지며 생애 최고인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192에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비록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보이긴 했으나 트윈스가 그를 얻기 위해 포스팅 금액으로만 1,285만달러를 베팅한 뒤 4년간 1,200만달러에 계약하는 등 약 2,500만달러나 투자해 얻은 선수이기에 이날 방출 대기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트윈스의 이번 조치는 박병호 영입을 주도했던 테리 라이언 전 단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트윈스는 아직도 박병호가 3년간 잔여계약이 875만달러(바이아웃 금액 50만달러 포함)나 남아있어 연봉 부담 때문에 그를 클레임하는 구단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를 바로 마이너리그로 보내 그의 스윙을 가다듬게 할 의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다른 구단이 그를 클레임할 경우 트윈스는 포스팅 금액 1,285만달러와 지난해 연봉 275만달러 등 총 1,560만달러를 투자한 선수를 1년 만에 그냥 잃게 된다.
물론 그렇게 되면 남은 계약 875만달러에 대한 부담에선 해방되지만 만에 하나 박병호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 트윈스는 돈만 버리고 선수마저 놓치는 최악의 선택을 한 결과를 떠안게 된다.
더구나 남아있는 3년간 875만달러의 계약 규모는 박병호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수준의 계약이 될 수 있어 싼 가격에 슬러거 추가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그를 클레임하는 도박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방출 대기 조치된 선수는 앞으로 바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열흘간 다른 구단의 클레임을 기다리게 되며 다른 구단의 클레임이 없으면 마이너행 통보를 받는다. 물론 다른 구단의 클레임을 받는다면 그 구단 선수가 되며 잔여계약은 그 구단이 떠맡게 된다. 물론 박병호는 개런티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기에 어느 구단이 지불하든 잔여 금액은 모두 보장받은 상태다.
만약 웨이버를 통과한다면 마이너리그로 보내지면 거기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향한 힘겨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박병호의 2017년은 험난하게 출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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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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