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점은 전 세계 각계각층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지만, 무역이나 통상 관계자들의 놀라움은 외교나 안보 분야 종사자들 못지않게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대선 유세전에서는 물론이고, 당선 이후에도 거듭 중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와도 무역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트럼프의 통상정책에 대한 시각 때문이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트럼프의 자유무역협정 무용론이다. ‘취임 즉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재협상하거나 폐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와 같이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려 했던 미국 자동차회사들에 대해 트럼프는 높은 세금을 매기겠다고 위협했고, 자동차회사들은 결국 멕시코 투자계획을 보류 또는 철회했다. 이런 행동이 NAFTA 위반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트럼프는 개의치 않았다.
트럼프는 장관이나 백악관 내 보좌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보호무역주의 시각을 그대로 내보였다. 초대 상무장관으로 내정된 윌버 로스는 대선 기간에 트럼프의 경제고문 역할을 하면서 지난해 9월 자유무역협정(FTA) 비판에 관한 정책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 시행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경제전문가들과 언론들은 대체로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지낸 벤 버냉키는 지난 16일 열린 원격회의에서 트럼프가 “무역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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