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한 식당에서 백인 손님이 흑인 여성 종업원에게 팁 대신 인종차별 메모를 남겨 공분을 사고 있다.
미 워싱턴DC 지역방송 WJLA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버지니아 애슈번의 '아니타 뉴 멕시코 스타일 카페'에서 일하는 켈리 카터는 손님이 두고 간 영수증에 "훌륭한 서비스였다. 흑인에게는 팁을 주지 않는다"고 쓰인 것을 발견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백인 남녀 커플은 음식값으로 30.25달러(약 3만6천 원)를 계산하고서 팁을 두지 않고 이 메모만 남긴 채 식당을 떠났다.
음식점 종업원이 받는 급료가 최저 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미국에서는 손님이 종업원에게 팁을 주는 것이 관례다.
카터는 처음에 이 메모를 보고 충격을 받았으며, 자신이 읽은 내용을 믿을 수 없었다고 WJLA에 전했다.
문제의 백인 커플은 다른 평범한 손님과 다를 바 없었으며 음식이나 서비스에 불만족스러워하는 기색도 전혀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여성 손님은 요리가 맛있다고 카터에게 칭찬하기까지 했다.
식당 주인 토미 텔레즈는 메모를 보고 "간담이 서늘했다"며 "카터는 손님들에게 총애받는 충실한 직원이며 우리는 그와 함께 일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카터의 단골손님이 페이스북에 인종차별 메시지가 적힌 영수증 사진을 올리면서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져 많은 미국인이 분개했다.
이후 이 식당에서 식사한 손님들이 카터에게 아낌없이 팁을 주고 있으며, 그냥 식당에 들러 카터를 껴안고 돈을 주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식당 매니저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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