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흑인 9명을 살해한 백인 용의자 딜런 루프(22)가 희생자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며, 범행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일 연방 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한 루프는 그의 사형 여부를 판단할 배심원 10명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 루프는 "나는 심리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자신이 정신 질환이 없다는 점을 배심원들에게 거듭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루프의 일기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 배심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루프는 흑인 9명을 사살한 6주 뒤 감옥에서 "내가 죽인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며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일기에 썼다.
대신 그는 "이 병든 나라에 살아야 하는 무고한 백인 어린이와 하급 인종의 손에 숨지는 무고한 백인들에게 미안하다"며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상황 때문에 삶을 포기해야 하는 내가 불쌍하다"고 했다.
루프의 일기를 읽은 네이선 윌리엄스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루프의 연쇄 살인은 희생자들과 그 가족의 인생을 파괴한 계획된 범행"이라며 "사형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루프는 2015년 6월 17일 찰스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이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흑인 9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과 연방 검찰에 각각 기소됐다. 검찰은 루프에게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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