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스의 역사적인 저주 최고의 명승부로 풀렸다
▶ 반전에 반전 거듭한 피 말리는 접전에 미 전역 열광 열광,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 4,000만 명 시청…채널 점유율 40%

컵스팬들이 역사적인 우승이 확정되자 리글리필드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108년 만에 시카고 컵스에 우승트로피를 안겨주고 역사에 기록될 명승부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2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펼쳐진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은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역대 월드시리즈 최고의 게임이었다고 평가할 정도로 명승부였다.
1908년 이후 장장 10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도전한 컵스와 1948년 이후 6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인디언스의 최종 7차전 대결이었기에 어떤 형태로든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될 기념비적인 승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던 경기였는데 실제 펼쳐진 드라마는 그 높았던 기대치를 오히려 뛰어넘고도 남았다.
초반 컵스가 인디언스 에이스 코리 클루버를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공략하는데 성공, 5회초까지 5-1 리드를 잡았을 때만 해도 컵스의 우승은 시간문제처럼 느껴졌다. 5회말 인디언스 공격에서 컵스 조 매든 감독이 호투하던 선발 카일 헨드릭스를 너무 성급하게 교체한 것이 화가 돼 2점을 빼앗기고 쫓겼지만 바로 다음 이닝에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데이빗 로스가 인디언스의 불펜 에이스 앤드루 밀러를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6-3으로 다시 리드를 벌렸고 이후 8회 투아웃까지 그 리드를 지켜가며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듯 했다.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끌어안고 있는 컵스의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
하지만 108년이나 된 저주가 그리 쉽게 풀릴 리는 없었다. 8회말 2사 후 인디언스는 컵스의 광속구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2루타와 투런홈런 등 3연타를 때리며 3점을 뽑아 단숨에 6-6 동점을 만들어내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107년 동안 이어진 징크스가 다시 또 108년째로 이어질 것 같은 상황으로 몰린 컵스팬들이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반전에 양팀 팬들이 모두 혼이 나갈 지경이 되고 나서야 승부는 갈렸다. 연장 10회초 컵스는 팀의 주포들이 계속해서 불을 뿜으며 2점을 뽑아내 10회말에 1점을 따라온 인디언스를 8-7로 따돌리고 마침내 환호할 수 있었다. 컵스팬들이면 누구나 생애 처음 맛보는 월드시리즈 우승경험이었다.
한편 이날 역사적인 7차전 경기의 시청률은 미 전역 평균 25.2%, 채널 점유율 40%를 기록, 월드시리즈 경기로는 지난 15년 만에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경기를 중계한 팍스 채널은 컵스가 10회 연장 끝에 8-7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미 전역에서 4,000만명 이상이 이 장면을 TV를 지켜본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는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 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시청한 경기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대선 토론회를 제외하면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수퍼보울 경기에 이어 시청자가 가장 많았던 방송이었다”며 지난해 캔사스시티 로열스와 뉴욕 메츠가 대결한 2015 월드시리즈 7차전 시청률보다 무려 66%나 더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카고 지역의 평균 시청률은 51.5%, 채널 점유율 71%로 역대 스포츠 중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클리블랜드 지역 평균 시청률은 48.6%, 점유율은 6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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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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