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심한 동사모아 항공기에만 적용…항공사 “객실 무게 분배에 필요”
미국의 한 항공사가 비만 인구가 많은 지역의 항공편 승객에게 탑승 전에 몸무게를 잴 것을 요구해 승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뉴질랜드 매체인 '라디오 뉴질랜드(RNZ)'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에서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 사이를 운행하는 항공편에 대해 승객들이 사전에 좌석을 예약하거나 공항의 자동탑승권 발권기를 이용해 스스로 좌석을 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대신 탑승 전 잰 몸무게를 기준으로 지정된 좌석에 앉도록 했다.
항공사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든 이유는 해당 루트 항공편의 평균 승객 몸무게가 증가해서 항공기 내 무게 부담을 골고루 분산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운행에 쓰이는 보잉 767기는 가이드라인에서 각 좌석 열당 성인 수와 특정 좌석 열의 어린이 승객수를 제한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탑승 정책을 변경했다는 것이 항공사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승객들은 이 같은 정책이 하와이-파고파고 루트에만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단히 차별적인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 교통 규제 당국은 승객 중 2명이 각각 문제를 제기하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령 사모아는 사모아 제도의 동쪽에 위치해 흔히 동사모아로 불린다. 제도 서쪽의 서사모아는 뉴질랜드령이었다가 독립한 바 있다.
미국령 사모아에서 비만은 '전염병 수준'으로 불릴 정도로 심한 편이다. 값싼 수입 패스트푸드가 전통적인 식단에 비해 점점 인기를 모으면서 비만 인구가 많아져 올해 초 기준으로 인구 3명 중 1명은 비만이 원인인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2형 당뇨)'를 앓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사업가 아바무아 데이브 할렉 씨는 "항공사는 안전에 관련된 문제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여태껏 내내 안전하지 못하게 비행했다는 것인가"라고 비꼬며 "새 규칙은 하와이와 파고파고 간 루트에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고 불평등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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