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르포- 테러경계령 LA공항 가봤더니…
▶ 진입로 1마일 앞부터 정체중무장 경관 대거 배치, 연휴 여행객 몰려 혼잡 “평소보다 일찍 출발해야”

공항 테러경계 보안검색이 대폭 강화된 29일 LAX 탐 브래들리 국제공항 청사의 중동행 항공기 카운터가 극심한 혼잡을 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투르크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41명의 사망자를 포함, 280여명의 사상자를 난 다음날인 29일, 미 서부 최대 공항인 LA 국제공항(LAX)은 크게 강화된 테러 경계 및 보안검색으로 삼엄한 분위기가 돌았다.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텀 국제공항 폭탄테러에 이어 또 다시 무고한 사람들로 붐비는 대규모 공항에서 무차별적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LA의 관문인 LAX도 즉각 무장 경찰들을 대거 추가 배치하고 공항 출입차량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오전 찾은 LAX는 입·출국장 양쪽으로 향하는 공항 진입로에서부터 평소보다 훨씬 많은 경찰 차량과 경관들이 배치돼 공항으로 들어오는 차량들을 검문하고 트렁크와 뒷좌석 등을 일일이 수색하며 수상한 물체 반입여부 등을 체크하는 등 테러경계를 강화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평소 같으면 진입로 인근이 한산할 평일 시간대인 오전 11시께 LAX 공항 인근은 외곽 1마일 지점부터 공항으로 진입하려는 차들이 밀려 정체가 이어졌고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공항 내부 도로는 공항을 이용하려는 이용객들로 인해 차량통행이 불가할 정도로 정체가 심했으며, 공항 진입로부터 탐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 3번 주차장에 주차하는 데만도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LAX 내 1번에서 7번까지 모든 터미널 앞은 자동소총으로 중무장한 경관들이 각 게이트마다 배치돼 수상쩍은 사람이 없는지 경계를 강화하고 있었으며, 자전거를 탄 경관들이 수시로 주차장과 공항 곳곳을 순찰하며 혹시나 모를 테러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또 공항시설 곳곳에서 폭발물 탐지견들이 동원돼 만약을 대비한 수색을 벌이고 있었다.

LAX 국제선 터미널에서 공항 경찰이 탐지견을 동원해 폭발물을 수색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국 국적 항공사들의 카운터가 있는 탐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 3층 출국장은 LA를 떠나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으며, 항공사 직원들은 테러경계 강화로 이전보다 오래 걸리는 출국심사 시간을 고객들에게 알리며, ‘수속 직후 출국장으로 향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아들을 보기 위해 LA를 방문했다는 한인 이모씨(47)는 “지난해와 달리 입국심사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앞에서 2차 심사를 위해 사람들을 따로 부르는 것을 몇 번 목격했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지인을 픽업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터키 공항 테러로 인해 평소보다 30분에서 1시간 이상 더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말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테러경계 비상이 걸리면서 공항 진입과 출국 수속 등에 더욱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공항 혼잡도 극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해 우려하는 공항 이용객들이 많았다.
공항경찰 소속 하메즈 델가도 경관은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터키 국제공항에서 테러가 발생해 공항 전체의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며 “모든 경관들이 평소보다 더욱 엄격하게 공항 곳곳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용객들이 시간 지체로 인해 약간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안전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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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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