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던 고향의 품에서 편안히 영면하시길”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는 고 이하전 애국지사의 유해봉환식이 열려 고 이 지사의 삶과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며 그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했다.<사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독립운동가 고 이하전 애국지사의 유해봉환식을 엄숙히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국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북가주 한인 150여 명이 참석해 헌화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열린 고 이하전 애국지사의 유해봉환식후 유가족들과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한인회관 앞에서 유해와 함께 한국으로 떠나기전 마지막 기록을 남기고 있다.<사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
이번 봉환식은 유가족과 한인 단체 관계자, 지역 한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마지막 국외 생존 독립유공자로 알려진 이하전 지사의 삶과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며 그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했다.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열린 고 이하전 애국지사의 유해봉환식에 참석한 한인들이 이하전 지사의 삶과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사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

18일 열린 고 이하전 애국지사의 유해 봉환식 이틀후인 20일 유가족들이 한국으로 향하는 가운데 공항에서 김한일 한인회장, 임정택 총영사등이 유가족들을 배웅하러 나와 고 이지사의 귀국길을 함께 했다.<사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
행사는 이하전 지사의 영정과 유해를 단상에 모시는 것으로 시작됐다. 장내에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 선율에 맞춘 애국가와, 고인이 생전 즐겨 불렀던 ‘고향의 봄’이 울려 퍼지며 엄숙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 유족과 국가보훈부, 한인회,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제작한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는 고인이 생전 가족과 지역 한인사회와 함께한 모습들이 담겼으며,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도산 안창호 선생과 유일한 박사의 봉환사 영상도 함께 소개돼 미주 독립운동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고인의 삶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고인의 손자 오스틴 리 씨는 “할아버지의 업적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이 큰 축복이었다”고 회고했다.
국가보훈부 권오을 장관의 추모사는 정영진 사무관이 대독했다. 권 장관은 “이하전 지사는 독립운동의 산증인이자 민족 자긍심의 상징”이라며 “마지막 국외 생존 독립유공자를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이종걸 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영상 추모사를 통해 “선생의 삶은 개인을 넘어 민족사의 일부였다”고 평가했으며,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이하전 지사님은 미주 독립운동의 상징이자 국가유공자이자 동포 사회의 자랑”이라며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웠던 시기에 자신의 안위보다 조국의 자유와 광복을 먼저 생각하셨다”고 추모했다. 임 총영사는 “지사님의 희생과 헌신은 동포 사회의 기억 속에는 물론, 우리 역사의 깊은 울림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일 회장은 추모사에서 “이하전 지사의 삶은 시간과 국경, 세대를 초월하는 유산”이라며 “독립은 희생으로 얻어지고 기억을 통해 계승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미주 독립운동의 중심지이며, 우리는 그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순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 오미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박미정 수석부회장 대독), 정경애 오클랜드·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이모나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 이진희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 최홍일 변호사(문양목 애국지사 유해봉환 법적 대리인),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 등이 차례로 나서 고인의 애국정신과 헌신을 기렸다.
특히 한인 2세 학생들의 추모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주니어 멤버 나 다나엘과 황현우, 그리고 샌프란시스코화랑청소년재단 소속 이지수 학생이 추모사를 낭독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기억과 다짐의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독립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희생의 결과임을 되새긴다”며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모사 이후 참석자들은 영정 앞에 헌화하며 작별 인사를 전했으며, 바리톤 최기돈의 추모 공연도 이어졌다.
고인의 아들 에드워드 리 씨는 “아버지는 위대한 독립운동가이기 이전에 가족을 사랑한 분이었다”며 “오늘의 모습이 그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남긴 의미를 보여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하전 지사는 1921년 평양에서 태어나 1938년 학생 비밀결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전개했으며, 일본 유학 중 체포돼 징역 2년 6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해방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 육군 언어학교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치며 교육자로 활동했다. 또한 흥사단 단우 및 지역 광복회 회장으로서 독립운동 정신을 알리는 데 헌신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다.
한인회는 “이번 봉환식은 단순한 장례 절차를 넘어 미주 독립운동사의 한 페이지를 조국과 다시 연결하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고인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하전 지사의 유해는 4월 20일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출발했으며, 22일 국립서울현충원 봉환식을 거쳐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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