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피카, 종료직전 결승골로 제니트에 1-0
▶ PSG, 첼시에 2-1… 8강행 교두보 확보

전반 38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은 PSG의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환호하고 있다. [AP]

후반 교체 투입된 에딘손 카바니는 필드에 나선 지 4분 만에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AP]
프랑스 축구 최강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를 꺾고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16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펼쳐진 대회 16강 1차전에서 PSG는 전반 간판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교체 투입된 에딘손 카바니의 결승골로 전반 종료직전 존 오비 미켈이 한 골을 만회한 첼시를 2-1로 따돌렸다. 이날 패배로 첼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어온 12게임 무패행진(6승6무)에 제동이 걸렸다. 16강 2차전은 다음달 9일 첼시의 홈구장인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펼쳐진다.
비록 승리는 PSG가 가져갔지만 첼시로서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홈2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PSG를 상대로 귀중한 원정골을 넣고 한 골차로 패한 것에 큰 불만을 가질 수는 없었다. 이 원정골로 인해 첼시는 다음 달 홈 2차전에서 1-0으로만 이겨도 원정골 타이브레이커에서 1-0으로 앞서 8강에 오를 수 있는 입장이 됐다. 실제로 첼시는 2년전 이 대회 8강전에서 PSG에 1-3으로 패했지만 홈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 합계 3-3을 만들고 원정골에서 1-0으로 이겨 4강에 오른 바 있다. 반면 역시 PSG를 만난 지난해 16강전에선 1차전 파리원정에서 1-1로비기고도 2차전 홈경기에서 2-2로 비기는 바람에 원정골에서 1-2로 져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날 경기 초반은 PSG가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하고 첼시를 몰아쳤지만 첼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오히려 첫 결정적찬스는 첼시가 잡았다. 전반 23분 레프트백 압둘 바바 라만이 올려준 완벽한 크로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디에고 코스타가 노마크 상태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PSG 골키퍼 케빈트랍의 동물적인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결정적 위기를 넘긴 PSG는 전반 38분 선제골을 뽑았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루카스 무라가 미켈의 반칙으로 프리 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이브라히모비치가 때린 슈팅이 벽으로 섰다가 점프한 미켈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첼시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들어 갔다. 역동작에 걸린 쿠르투아는 꼼 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첼시는 전반 종료직전 첫 골의 빌미를 제공한 미켈이 속죄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윌리안이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디에고 코스타가 헤딩으로 뒤쪽으로 연결한 볼을 미켈이 골문 앞에서 잡아 강력한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불의의 한 방을 맞은 PSG는 후반들어 주도권을 되찾고 파상적인 공세를 이어갔으나 쿠르투아가 지키는 첼시의 골문은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는 후반 29분루카스와 교체 투입된 카바니의 발끝에서 갈렸다. 카바니는 필드에 나선지 4분만인 후반 33분 페널티아크 앞쪽에서 순간적으로 수비 뒤쪽으로 돌아 침투해 들어가 그 순간 완벽하게 투입된 앙헬 디 마리아의 패스를 오른쪽 사각에서 논스탑 오른발 슈팅으로 때려 뛰어나온 쿠르투아 다리 밑으로 빠지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12월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첫 패배를 맛본 히딩크 감독은 경 기 후 “당연히 패하고 기분이 좋을리 없지만 이번 대결은 홈 & 어웨이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강한 상대를 맞아 귀중한 원정골을 얻으며 2-1로 진 것은 우리가 아직도 레이스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해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같은 시간에 펼쳐진 또 다른 16강 1차전에서는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가 홈에서 제니트(러시아)를 1-0으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벤피카는 이날 홈에서 볼 점유율 60-40, 슈팅수 15-5가 말해주듯 시종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경기 막판까지 제니트의 골문을 열지 못해 애를 태웠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프리킥에서 조나스의 헤딩 결승골이 터져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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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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