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날이 밝았다. 지난일은 다 접어두고 앞길을 보며 또 발걸음을 재촉한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점점 빨라지는 속도의 흐름을 늦출 수가 없기에 우리 자신이 더욱 노력 해야 할 것 같다.
얼마 남은 인생일지 알 수 없지만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나의 남은 소망들을 다 이루고 싶다.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남편이 가끔 나에게 들려주던 시가 생각난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희 놈은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
이 시는 조선 때에 많이 불려지던 노래 가사라고 한다.
그이가 고등학교 시절에 국문학자이셨던 국어 선생님이 가르쳐 준 시라고 한다. 나는 그 시를 무척이나 즐겨 듣곤 했다.
참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마치 나침판과도 같은 느낌을 갖게 해 주어 그 시를 들을 때는 그대로 자리에 누워있을 수가 없어 벌떡 일어나곤 했다.
오늘은 2016년 첫날 아침이다. 몇 날을 계속해서 찡그린 날씨였는데 오늘 새벽에 일어나보니 동쪽에서 힘차게 솟는 태양빛을 바라보노라니 문득 이 시가 생각이 나서 남편에게 다시 읊어 달라고 했다.
이상하게도 이 시를 들을때는 나도 모르게 힘이 솟아오르며 부지런히 살아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내가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이 무엇일까.
동쪽 하늘에 햇빛이 비췰 때 종달새들은 노래를 한다. 소치는 아이들은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느냐? 저 언덕 너머로 사래 긴 밭을 언제 다 갈려 하느냐.
할 일은 잔뜩 남았는데 그렇게 잠만 자면 할 일은 언제 다 끝낼 수 있겠느냐 하는 우리 인생길에서 참으로 뜻 깊은 의미를 일깨워주는 시인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나의 마음에 꽂힌 이 시의 한 구절이 나에게 금년 1년을 어떻게 시간을 현명하게 써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것 같다.
결심만 하고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 유익한 열매를 보지 못할 것이다.
결과야 어떻든, 최소한 나의 시간과 지식과 노력을 합해서 애쓰다 보면 어느 정도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갈 길이 멀지 않은 이 시점에서,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또한 부지런히 살아보려고 한다.
<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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