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자 불 지르는 장면
▶ 소셜미디어 공개 파장
▶ “15분 전까지 함께 작업”
▶ 동료들 실직에 분노 확산
지난 7일 새벽 인랜드 온타리오 지역 대형 물류창고에서 최악의 대형 화재가 발생해 충격을 준 가운데(본보 8일자 A1면 보도) 이번 화재와 관련해 방화 용의자가 직접 불을 지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온타리오 경찰은 약 12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물류창고를 전소시킨 이번 화재의 주요 용의자로 하이랜드에 거주하는 샤멜 압둘카림(29)을 지목하고 방화 등 중범 혐의로 체포했는데, 이와 관련 8일 페이스북에 저임금에 불만을 품은 용의자가 방화를 저지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와 소셜미디어에서 급격히 확산됐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라이터로 화장지 팔레트에 불을 붙이며 “우리에게 돈을 더 줬어야 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남성은 이어 “이게 너희 재고다”라고 말하며 창고 내부 곳곳에 불을 옮기는 모습도 확인됐다. 영상 속에서 불길은 빠르게 확산되며 플라스틱 포장에 싸인 화장지 제품으로 번졌고, 결국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용의자는 화재가 난 물류창고에서 일했던 물류업체 엔에프아이 인더스트리즈 소속 직원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창고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킴벌리 클락의 유통센터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 회사는 하기스, 크리넥스, 스콧, 코텍스, 코튼넬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직원들은 당시 상황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게차 운전기사 알레한드로 몬테로는 화재 발생 약 15분 전까지 용의자와 함께 작업을 했다고 전하며 “그날 처음 만났고 트레일러 적재를 도와주던 사람이었다”며 “두 시간 정도 같이 일하다 휴식 시간에 차량으로 이동했는데 그 사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인원 점검 과정에서 용의자가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고, 영상이 확산되며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몬테로는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분노가 크다”며 “이 사건으로 모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대형 화재 진압에는 온타리오 소방당국을 비롯해 LA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국 소속 등 인근 지역 소방 인력 140명 이상이 투입됐다. 소방 당국은 초기부터 이번 화재를 비정상적이며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사례로 판단했으며, 당시 검은 연기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대기질 악화로 인해 인근 주민들에게 실내 대피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다.
한편 킴벌리 클락 측은 이번 화재에도 불구하고 공급망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비상 대응 체계가 이미 가동되고 있으며 화장지와 기저귀 등 주요 제품 공급도 정상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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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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