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소득 가정 레이어웨이 물건값 3만2,000달러 대납
불우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절실한 연말을 맞아 미국 각지에서 ‘이름없는 천사’들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가운데, 카키스빌 월마트에도 ‘비밀 산타’가 나타났다.
WMAR 볼티모어(ABC2) TV 뉴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 독지가가 카키스빌 소재 월마트에서 3만2,000 달러를 다른 사람을 위해 결제했다. 상품예약구매제도 또는 적립식 구매로 불리는 레이어웨이(layaway)를 신청한 고객이 월마트에 내야 할 잔액을 대신 내준 것이다. 이 제도를 통해 소비자는 맘에 드는 물건 값의 일부만 낸 뒤 나중에 완불하면 물건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밀 산타’의 정체가 밝혀졌다. 프랭클 오토모티브를 운영하는 사업가 밥 프랭클은 익명으로 이를 실행하려했지만 거액의 수표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딜러십으로 전화가 걸려오면서 신분이 드러난 것.
프랭클은 “내가 하는 일이 옳다고 느꼈지만 내 자신을 알리거나 광고 혹은 인터뷰를 위해 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정체를 숨긴 사유를 밝혔다.
프랭클은 “부모가 자녀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입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보다 더 끔찍스러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랭클은 월마트가 있는 땅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지난 17일은 물건을 예약한 손님들이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마감일이었다. 대금을 내지 못하면 예약한 물건들은 다시 선반으로 되돌아간다.
프랭클의 아내도 이번에 남편이 지난 수년간 이 같은 일을 해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의 기부 액수도 해마다 점점 더 커졌다.
프랭클은 “이는 내 심장에서 그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한다. 크리스마스를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즐기고 행복해 하는 것은 내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마트 및 언론들에 따르면 ‘비밀 산타’는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와 로레인의 월마트에서 15일 한 익명의 독지가가 10만6,000달러를 결제했고, 펜실베이니아 미케닉스버그의 월마트에서도 한 ‘레이어웨이 천사’가 같은 날 7만9천 달러의 금액을 내신 내줬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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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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