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인 131명 사망’…모로코·파키스탄 등에서도 희생자 다수
▶ 인도·네팔·인도네시아 국적 희생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 도중 발생한 압사 참사로 사우디 출신자를 제외한 외국인 순례객 최소 5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당국이 지난 24일 발표한 순례객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성지순례 차 메카와 메디나를 찾은 순례객들은 모두 195만2천817명으로 이 가운데 140만명이 외국인이다. 전체 순례객 중 약 72%가 외국인인 셈이다.
따라서 사우디 당국이 지금까지 확인한 사망 순례객 719명 중에는 외국인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이슬람권의 각국 정부도 자국민 사망자 수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25일 자체 집계한 결과를 토대로 자국민 순례객 13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란 하지(Hajj) 위원회의 사이드 오하디 위원장은 국영 IR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자국민 부상자도 6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이번 사고로 적어도 자국민 7명이 사망하고 236명이 실종됐다고 밝히면서 실종자들의 생사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 당국은 최소 87명의 자국민이 사우디 성지순례 중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올해 성지순례차 10만명의 자국민이 사우디를 찾았다는 인도와 이슬람 수니파 대국인 이집트는 이 참사로 각각 1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네팔 정부도 3명씩의 자국민이 사우디 성지순례 도중 희생됐다고 전했다. 세계 최다 이슬람교도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올해 사우디 순례객은 16만8천명을 넘어섰다.
터키 당국자는 자국민 18명이 실종된 상태라는 보고를 접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참사로 소말리아 8명, 세네갈 5명, 탄자니아 4명, 알제리 3명, 케냐 3명, 부룬디 1명, 네덜란드 1명 등의 순례객 사망이 확인됐다.
한국인 중에서는 이번 참사에 따른 피해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우디 당국은 "다른 나라의 순례객들을 포함한 사망자 수를 지금도 세고 있다"며 국가별 희생자 수를 당장 공개하지 않고 있다.
1990년엔 메카와 연결된 보행용 터널에 순례객들이 몰리는 바람에 1천426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사망자 중 대다수는 아시아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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