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접경한 미국 텍사스 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24일 오전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중심을 잃고 전복돼 6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경찰은 정규 승차 인원(8명)의 2배에 가까운 15명이 탑승하고 차량 좌석을 고친 점을 미뤄 중앙아메리카 출신 주민의 밀입국을 알선한 조직이 이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 주 에드나 시의 한 고속도로에서 오전 1시 30분께 경찰은 교통법규를 위반한 2003년식 포드 익스플로러 차량 운전자에게 정지할 것을 지시했으나, 운전자는 이를 따르지 않고 속도를 내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과 해당 차량의 추격전이 10분간 이어졌고, 차량은 중심을 잃고 뒤집혔다. 몇 차례 차가 뒹구는 과정에서 차량 바깥으로 튕겨 나온 4명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크게 다친 부상자 3명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명은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차량 3열 좌석 중 맨 뒷좌석 열은 접혔고, 두 번째열 좌석은 아예 없었다면서 불법 이민자를 더 많이 태우려고 밀입국 조직이 좌석을 개조한 것으로 파악했다.
희생자와 부상자 중 신원이 확인된 일부는 온두라스와 과테말라에서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에드나 경찰은 발표했다.
국토안보부는 경찰의 수사를 바탕으로 밀입국 조직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폭력과 가난을 피하려고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 3개국을 탈출해 멕시코 국경을 넘은 밀입국자의 행렬로 지난해 몸살을 앓았다.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벽을 세워 불법 입국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밀입국 문제는 대선의 화두가 됐다.
현지 경찰은 돈을 받고 미국행을 알선한 밀입국 조직이 SUV와 같은 차량으로 불법 이민자들을 실어나르는 점을 파악하고 1주일에 4차례씩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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