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밴더빌트대 연구진 "고지방식→인슐린 신호 이상→과식 악순환"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 연휴가 지나고 나면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명절 음식처럼 기름지고 지방 함량이 놓은 음식을 먹으면 먹는 것을 제어하는 뇌 부위의 변화와 인슐린 신호체계 이상을 가져와 더욱 고지방 음식을 탐닉하는 악순환을 불러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약물남용 신경과학 프로그램(N-PISA) 아우렐리오 갤리 박사팀은 온라인 공개학술지 ‘헬리욘’(Heliyon)에서 이같이 밝히고 "고지방식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더 많이 먹게 함으로써 결국 비만한 사람들의 열량 섭취 제어 능력을 저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만은 세계적으로 1980년 이후 배 이상 증가해 각국에서 큰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20억명 정도가 과체중이고 이중 6억명은 비만으로 추정된다.
비만이 만연하는 데에는 경제적 스트레스와 주거·교통 등 생활환경 변화, 식생활 변화 등이 요인으로 꼽히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음식을 통한 에너지 섭취와 신체 활동을 통한 에너지 소비 간 조절이 실패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즐거움을 위해 고지방식을 많이 먹게 하는 새 메커니즘을 발견했다며 사람이 먹는 음식량은 생존을 위한 섭취와 즐거움을 위한 섭취의 균형에 따라 제어되는데 뇌의 특정 신호에 이상이 생기면 균형이 깨져 과식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동기, 운동, 주의력 등을 제어하는 뇌세포의 특정 신호경로가 고지방식 섭취량을 결정하는데 이 신호에 결함이 있는 사람은 고지방 음식을 과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정 뇌세포회로의 인슐린 신호경로를 조사한 결과 인슐린 신호에 이상이 생기면 인체의 항상성 제어 메커니즘이 즐거움을 추구하는 보상 메커니즘 쪽으로 기울어 고지방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고 결국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 인슐린 신호에 관여하는 ‘라파미신 복합체2’(mTORC2)라는 단백질이 고지방식 과식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mTORC2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생쥐는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고지방 음식을 과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저지방 음식은 많이 줘도 과식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뇌 신호경로에 이상이 생기면 유독 고지방 음식을 탐닉하게 된다는 것으로 시사한다.
갤리 박사는 "이 결과는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 섭취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보여준다"며 "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을 먹으면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결국 과식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해 뇌 영역에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고지방식을 더 많이 먹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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