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을 좋아하면 망한다” 미 우회비판
▶ 개방확대 역설 양국관계 재설정 희망
시진핑 국가주석과는 별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부인 펑리위안(가운데) 여사가 23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왼쪽) 회장의 안내로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23일 미 싱크탱크 ‘폴슨연구소’가 주최한 ‘미·중 기업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과 중국 기업 15개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미 이틀째]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잉 항공기 300대 구매라는 첫 선물 보따리를 미국에 안긴데 이어 시장 개방 확대를 약속한 시진핑 주석은 미국을 ‘전쟁을 좋아하는 강한 국가’에 비유하며 돌직구를 날리는 강공모드도 잊지 않았다.
국빈 방문 이틀째인 23일 시 주석은 중국이 외부 세계에 대한 개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A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미크탱크 ‘폴슨연구소’가 시애틀에서 주최한 미국·중국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연설을 했다.
그는 중국이 작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85억달러(약 153조원)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받았으며 중국이 미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들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외부세계에 지금보다도 더욱 큰 폭으로 개방할 것”이라며 “우리는 법에 바탕을 둔 사업환경, 개방적 환경을 계속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중국 경제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시 주석은 국빈 방문 첫날인 22일 “우리는 이웃이 내 도끼를 훔쳐갔다고 의심해서는 안 되고, 색안경을 끼로 상대를 관찰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중국의 정치체제, 인권문제, 언론자유 등을 공격하는 상황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며, 미국에 우회적인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또, 그는 “중국인은 2,000년 전부터 이미 ‘나라가 강해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한다’는 진리를 알았으며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미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지만, 미국을 ‘전쟁을 좋아하는 국가’에 비유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신흥대국 관계 구축과 관련, 시 주석은 신흥강국이 출현하면 기존 패권국과의 충돌로 이어진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까지 거론하며 대국 간에 전략적으로 오판할 경우 자신을 스스로 여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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