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이 이슬람 전통복장인 니캅을 쓴 팔레스타인 여대생을 총으로 쏴 사살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 사건 직후 “이스라엘 군인 앞에 서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했다”고 반발하고 나서 이 일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인이 전날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지역의 한 검문소에서 검은 베일로 얼굴과 몸을 완전히 가린 팔레스타인 여대생 하딜 하샬문(18)을 사살했다.

아랍권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헤브론 출신의 이 여대생은 총격을 받기 직전 총구를 겨누는 이스라엘 군인 앞에서 무방비 상태로 서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 여대생은 이 사진이 찍힌 이후 이스라엘 군인의 총격을 받고 예루살렘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 여성이 이스라엘 군인 1명을 칼로 찌르려고해서 발포했고 해당 군인은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성명을 내고 “공개된 사진은 이스라엘 군인 앞에 서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여학생이 총탄에 맞아 숨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터키 일간 데일리사바는 현지 주민들이 여학생이 이스라엘 군인을 칼로 찌르려 했다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