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이 무슬림 차별 발언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카슨은 지난 20일 CNN 방송에 출연해, 무슬림 대통령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무슬림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나는 절대로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슨은 특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가치, 원칙과 궤를 같이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분명히 문제”라면서 “무슬림은 미래의 미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종교가 미국의 헌법과 부합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 발언 후 미국 내 이슬람 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거센 논란에도 카슨은 같은 날 의회 전문지 더힐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카슨은 “샤리아(이슬람 율법)는 미국의 헌법, 미국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취임선서는 코란(이슬람 경전)이 아니라 성경에 대고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카슨의 대변인도 카슨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미국 내 이슬람 단체인 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니하드 아와드 사무국장은 성명을 내고 “카슨은 나라를 이끌 자격이 없다”며 카슨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아와드 국장은 “국민은 종교나 피부색깔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을 보고 공직자를 선출해야 한다”며 “카슨은 어떤 공직에도 종교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하지 못하도록 한 미국 헌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