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발 달린 영웅과 9·11에 태어난 아이’
"네 발 달린 영웅이 뉴욕에 돌아왔다!"
데일리뉴스가 11일 9·11테러 14주기를 맞아 특별한 두 개의 사연을 보도했다.
브르타뉴(16)는 2011년 9·11테러 참사 직후 무너진 쌍둥이빌딩 잔해로 달려가 많은 생명을 구한 마지막 구조견이다. 당시 활약한 많은 구조견 중 지금까지 살아있는 견종은 오직 브르타뉴뿐이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치면 100살도 훨씬 넘은 브르타뉴는 골든리트리버종으로 텍사스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9·11 14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브르타뉴를 데리고 뉴욕에 온 주인 데니스 칼리스는 "우리에게 9·11은 첫 번째 인명구조 임무였다"고 말했다.
당시 두 살의 브르타뉴와 함께 참사 현장에 섰던 칼리스는 "너무나 엄청난 비극에 순간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 기억을 돌이켰다.
브르타뉴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잔해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사람의 기척이나 흔적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곳이 있다면 여지없이 신호를 했다. 하루 열두 시간의 강행군이었다.
브르타뉴는 육체적, 정신적 충격 속에서도 구조에 여념이 없는 소방대원들에게 기쁨을 주는 역할도 했다. 기진맥진한 가운데 잠시 휴식을 취하던 대원들은 브르타뉴가 다가가 코를 비벼대며 애정을 보일 때마다 돌덩이처럼 심각한 표정을 풀고 환하게 웃었다.
라과디아공항을 통해 뉴욕에 도착한 브르타뉴와 칼리스가 타임스스퀘어에 모습을 드러내자 거리 전광판에 그들이 소개됐다. "뉴욕은 당신(브르타뉴)과 당신의 엄마(칼리스)를 환영합니다."
올해 열네 살인 아니쉬 쉬리바스타바는 2001년 9월11일 뉴저지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엄마가 출산할 때 아빠는 병원 대기실에서 세상의 종말이라도 온 듯한 장면을 TV로 보고 있었다.
아니쉬에게 생일 축하는 조금 낯선 일이다. "저는 생일에 축하파티 대신 추모 기도를 해요. 생일축하는 그 주말에 하구요."
올해 아니쉬는 좀더 특별한 생일을 보내게 됐다. 9·11에 태어난 다른 아이들과 함께 ‘9·11 추모기념일’ 대사가 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9·11이 생일인 청소년들은 약 3000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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