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다페스트∼빈 도로 난민행렬…헝가리, 버스 100대로 국경이동 지원
▶ 그리스 레스보스 섬 난민 1천여명 경찰과 충돌
(부다페스트 EPA)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서 독일행 기차를 기다리며 노숙하던 난민 수천명이 4일(현지시간) 독일로 가는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헝가리의 이민자 수용소 2곳에서 난민들이 담장을 넘어 탈출하고 경찰과 충돌을 빚는 등 혼란이 가중되자 헝가리 정부는 버스 100대를 동원해 난민들을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지대까지 실어다 주기로 했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도 아프가니스탄 난민 1천여명이 본토로 가는 페리선에 타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는 등 유럽 난민위기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
◇ 독일행 기차 포기한 난민들 오스트리아로 240㎞ 도보행진
켈레티 역에서 나흘 넘게 노숙하던 난민 3천여명 가운데 상당수는 이날 오후 기차 탑승을 포기하고 걸어서 독일까지 가는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1차 목표인 오스트리아 수도 빈까지 241㎞ 구간의 차도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진을 목에 건 한 난민은 영국 BBC 방송에 "우리는 오스트리아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걷겠다, 그리고 독일로 가겠다"며 "메르켈은 우리의 엄마다"라고 말했다.
난민행렬에는 동생을 태운 유모차를 밀고 가는 어린이, 노인을 휠체어에 태우고 가는 청년, 목발로 걷는 한쪽 발목이 없는 남성, 어린 아이를 목마 태운 남성 등도 목격됐다.
부다페스트에서 빈까지 자동차로는 2시간30분 거리지만 걸어서 가려면 50시간이 걸린다.
헝가리 경찰들은 차도를 따라 난민행렬을 보호하고 있으며 밤이 다가오자 어두운 색 옷차림은 위험하다며 주의를 줬다. 차도로 나와 음식과 물 등을 건네는 부다페스트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온 한 시리아 남성은 어린 자식들 때문에 차도로 걸어가던 행렬에서 뒤쳐지자 지나가던 승합차 운전자에게 1㎞만 태워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달 31일 독일이 더블린 조약을 유보하겠다고 밝히자 항의 표시로 난민들이 독일행 기차에 타도록 방치했다가 지난 1일부터 지난 1일부터 여권과 비자를 가진 이민자들만 탑승을 허용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이 때문에 난민들은 독일행 기차를 타지 못하고 켈레티 역 등지에서 노숙해왔으며 상당수가 도보행진에 참여했지만 켈레티 역 등지에 남은 난민도 1천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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