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여고생 비행기 추락 사고 후 기적적으로 구조돼
60대 조부모는 사망한 듯
<속보> 지난 주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던 경비행기에 탑승했던 10대 여고생이 초인적인 노력으로 이틀 만에 목숨을 건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실종 경비행기에 탑승했던 벨링햄 고교 11학년 어텀 빗치(16)양이 13일 오후 워싱턴주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 지역 마자마 인근의 20번 하이웨이에서 한 운전자에 의해 발견됐다. 등산가인 운전자에 의해 마자마의 한 점포로 옮겨진 릿치양은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뷰스터에 있는 ‘쓰리 리버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는 손 등에 추락 당시 입은 경미한 화상을 비롯해 온몸에 상처가 났고, 이틀간 산을 헤매면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해 탈수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빗치는 11일 오후 1시께 몬태나주 캘리스펠에서 양 할아버지인 리랜드 바우맨(62) 및 양 할머니인 섀론 바우맨(63)과 함께 ‘비취 A-35’ 기종의 경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주 벨링햄 인근 린든으로 향했다.
양 할아버지가 조종하던 이 경비행기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 아이다호-워싱턴주 경계를 넘었고, 오후 3시20분께 워싱턴주 오맥 인근에서 연락이 두절된 뒤 행방불명 됐다. 이어 이날 오후 3시50분께 탑승자 3명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의 시그널이 완전 끊겼으며 이때부터 당국이 수에 나섰다.
릿치의 진술에 따르면 이 경비행기는 당시 순식간에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 지역인 이지패스 트레일헤드 인근에 추락했다.
릿치는 “경비행기가 갑자기 산에 부딪쳐 떨어졌고 아수라장이 된 상태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부숴진 비행기 사이에 끼어 있었다. 혼자서 꺼내려고 해봤지만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혼자라도 사고현장을 빠져 나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산 아래로 내려가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티셔츠,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었던 릿치는 과거에 누군가로부터 들은 기억을 바탕으로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고, 밤에는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새우잠을 자면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왔다. 결국 물줄기가 모인 강을 만났고, 강을 따라 형성된 등산로를 따라 나오다가 20번 하이웨이로 나왔다고 릿치는 설명했다.
이틀간 아무 것도 먹지 못했던 릿치는 병원에 도착하자 “맥도널드가 먹고 싶다”고 말하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사고현장에 남아 있을 할아버지와 할머니 걱정에 눈물을 흘렸다.
구조 당국은 릿치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 현장을 찾고 있지만 14일 오전 현재까지 위치를 밝혀내지 못했으며 리랜드와 섀론 바우맨 부부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6살 소녀가 부상을 당한 채 이틀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험한 산길에서 차분하게 내려와 구조를 요청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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