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전보다 좌석수 12% 늘고, 편수 4.4% 줄어…법무부 담합 조사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이 이익을 늘리고자 좌석수는 늘리는 대신 항공편수는 줄이는 방식으로 영업해왔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 법무부는 지난 1일 항공사들이 경쟁을 억제하고 비싼 요금을 유지하기 위해 좌석 수는 늘리고 편수는 제한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좌석수는 늘리고 편수는 줄이는 방법을 미국 항공업계에서는 ‘업게이징’이라 부른다. 기존 항공기의 좌석수를 늘리거나 또는 소형 항공기를 대형으로 전환환 뒤 좌석수를 크게 늘리는 방식이다. 대신 운항편수는 줄인다. 이를 통하면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미국 항공사들의 좌석수는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2%나 불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운항편수는 4.4% 줄었다.
5년전인 2010년 7월과 비교하면 전체 좌석수는 8천250만 개로 9.7%나 늘었다. 이 기간 미국 국내선 항공기의 평균 보유 좌석수도 95개에서 7월에는 107개로 불어났다.
실제로 아메리칸 항공은 보잉 737-800 기종의 좌석수를 10개씩 추가해 모두 160개로 늘렸다. 유니이티드 항공 역시 에어버스 A320 기종 좌석을 138개에서 많게는 150개로 늘려 편성했다.
이에 비해 미국 항공사들의 올해 7월 항공편수는 71만3천862편으로 5년전보다 7.5%나 감소했다.
항공사 쪽은 대형 항공기는 짐칸, 통로 등 여유 공간이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이동 속도가 빨라 고객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고객 입장에서는 실제 좌석크기는 늘어나지 않으면서 항공기 대형화에 따른 요금 증가 부담이 생긴다. 여기에 운항편수가 줄어들면 여행 일정 선택에 제약이 따른다.
심지어 중소도시 주민은 항공기 운항 자체가 줄거나 사라지는 문제를 안게 된다.
미국내 시민·사회 단체들은 미국의 항공업계가 4대 대형사로 재편되면서 당연히 예견됐던 부작용들이 담합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항공업계는 2008년 이후 계속된 합병으로 현재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등 4개사가 미국 국내선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은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정리하고 항공기 내 좌석 수를 늘리거나 항공편수를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왔다고 미국 언론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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