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하는 한미 ‘마스가’
▶ HD현대·한화, 무인함정 미공급
▶ MRO·설계·건조서 무인전력까지
▶ 미해군 차세대 사업 전방위 협력
한국 해양·방산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미 해군의 핵심 전력 사업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마스가(MASGA) 협력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면서 한미 동맹은 강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박은 후퇴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방산사인 안두릴과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양 사는 지난해 4월 무인함정(USV) 개발 및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11월에는 자율운항 USV 시제함 설계·건조 및 인공지능(AI)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으며 협력 관계를 고도화했다.
안두릴은 AI 기반 전장 네트워크 및 센서 기술 등에 강점을 보유한 테크 기업으로 현재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주요 파트너 기업으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기업이지만 해양 방산 부문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한국 조선 업체와의 협업은 필수였다.
안두릴 측은 “미 해군이 원하는 것은 규모(scale)고 무인함 한 척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선박을 효율적으로, 제때, 정해진 예산 안에서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HD현대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라며 강한 신뢰감을 표했다. 두 회사는 미국 유력 조선사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슈어’와 협력을 통해 현지 생산 인프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특히 이번 무인수상정에 선박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인 아비커스가 개발한 자율항해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해당 솔루션에는 단순 항해 보조부터 기관 자동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AI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HD현대와 안두릴은 이번 자율운항 무인함정을 앞세워 미국 국방부가 추진하는 미국 해군 차세대 무인 해양 전력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미 해군이 지난달 발표한 신규 중형 무인수상정(MUSV)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MUSV 사업에만 21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한화그룹은 미국 마그넷디펜스의 검증된 플랫폼에 자사의 첨단 무장을 더하는 전략을 택했다. 마그넷의 ‘M48’은 현재 운용 중인 무인수상정 가운데 최장 항속거리인 1만7,000해리를 자랑한다. 2024년 마이애미에서 미국령 사모아까지 왕복 항해, 파나마운하 통과, 해상 상태 9등급 악천후 항해 등 총 3만2,000해리에 달하는 실전 검증을 이미 마쳤다.
한화는 마그넷의 플랫폼에 첨단 미사일 시스템과 제조 역량, 로봇 기술을 더하는 역할을 맡는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한화의 제조 능력과 첨단 로봇 기술을 마그넷디펜스의 검증된 자율항행 기술과 결합해 분쟁 시 미군과 동맹을 지원할 가장 유능하고 치명적인 무인수상함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양 사는 AI 기반 로봇 조선소 구축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미 조선 및 테크 기업 간 신뢰 및 협력은 선박 유지·보수·정비(MRO)와 설계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만에 각각 2건의 미 해군 함정 MRO를 수주하며 지난해 실적(HD현대중공업 1건, 한화오션 2건)을 이미 넘어섰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올해 632억7,000만달러에서 2031년 736억6,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 성장 동력 사업’으로 꼽힌다.
미 함정 설계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파고들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와 삼성중공업은 미국 파트너사와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 설계 사업에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향후 최소 10척 이상의 미 해군 노후 보급함을 대체하기 위해 시작된 중장기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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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송주희·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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