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등지에서 열쇠가 없는 시동 및 잠금장치(keyless entry remote)를 장착한 고급 차량들을 타겟으로 하는 전문 절도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 운전자들에게 최근 첨단장비를 이용해 열쇠 없는 고급 차량 내 물품들을 훔쳐가는 전문 절도단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은 전문 절도범들이 ‘파워 앰프’라는 도구를 통해 주택가 등에 주차되어 있는 열쇠 없는 차량의 문을 쉽게 열고 차량 안에 있는 귀중품을 훔쳐가는 방식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범죄 목격자에 따르면 절도단의 일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책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탄 후 차량에 접근해 가방에서 장비를 꺼낸 후 차량 문을 열고 절도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절도범들이 사용하고 있는 장비는 온라인 물품 웹사이트 등에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전자기기인 파워 앰프로 이 장치가 키 없는 차량의 리모트 신호와의 커뮤니티케이션을 통해 차의 문이 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채스워스, 그라나다힐스, 노스리지, 포터랜치, 카노가팍, 웨스트힐스 등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LAPD 데본셔경찰서의 경우 연초부터 지금까지 700여건의 차량관련 절도사건을 신고 및 접수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35%나 급증한 것이라며, 이같은 증가세는 파워 앰프와 같은 전자기기를 사용한 절도 케이스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신종 첨단기기 관련 범죄에서 자신의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전자신호를 막을 수 있는 곳에 차량을 보관하는 것이 좋다”며 “예를 들어 외부 정전기 차단을 위해 사용하는 ‘패러데이 케이지’(faraday cage) 같은 것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