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허용안 통과에 기뻐하는 미국 성공회 총회 참석자들(AP)
미국 성공회가 1일 동성 커플에 대한 결혼 예식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성공회 총회에서 동성커플의 결혼 예식을 허용하는 안이 평신도 대의원회의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했다. 이 안은 전날 주교들의 투표에서도 찬성 129표, 반대 26표, 기권 5표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림절 제1주일(크리스마스 4주전 일요일)인 오는 11월29일부터 미국 성공회 각 교구에서는 동성 부부의 결혼 예식을 집례할 수 있게 된다.
또 동성 간의 결혼 예식을 고려해 결혼과 관련한 교회 법에서 ‘남편’, ‘아내’라는 용어 대신 ‘커플’이라는 용어를 쓰기로 하는 등 특정 성(性)에 관련한 용어들도 삭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린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교계 차원에서는 앞서 그리스도연합교회(UCC), 미국 장로교 등 이미 동성결혼 예식을 허용한 다른 두 개신교단의 조치에 뒤이은 것이기도 하다.
새크라멘토 교구의 브라이언 베이커 주교는 "이번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어렵고 고통스러웠던 약 40년간의 대화의 결과물"이라며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린 기도하고 경청하며 타협과 양보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레즈비언인 시카고 교구의 보니 페리 주교도 동료 지지자들을 껴안으면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모두 이제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있다. 이 축복받은 나라의 모든 주에서 그들은 결혼 예식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성공회는 역시 총회기간이었던 지난달 27일 교단 사상 최초로 흑인인 마이클 커리 주교를 수좌주교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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