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N 주최 제 2회 대회…정동순씨ㆍ정나영양 1등
문덕호 총영사도 최치원의 한시 낭송
시애틀총영사관이 주도하는 한국문화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온라인 미디어인 시애틀N이 주최한 제2회 ‘코리아 글짓기 대회’에서 타코마의 킴벌리 호건(30)씨가 영광의 대상을 차지했다.
시애틀N은 지난 18일 유니뱅크 본점 강당에서 시상식을 갖고 흑인인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겪은 정체성 혼란을 극복하고 어엿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성장해온 자신의 모습을 ‘저는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응모한 호건씨에게 대상인 시애틀총영사상과 아시아나항공의 한국왕복 항공권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또 이민자로서 언어장벽을 딛고 끝없는 도전 끝에 도서관 취업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정동순씨와, 피아노 재능을 이용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자선 재능콘서트를 열어온 이야기를 글로 쓴 정나영양이 각각 일반부와 청소년부 1등상을 받았다. 암 투병중에서도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에 다니며 한글 공부에 열심인 로버트 배글리씨와 백범 김구 선생의 이야기를 친구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머서 아일랜드 중학생 이제니양이 각각 2등상을 수상했다. 명문 콜럼비아대학 로스쿨 재학생인 한지수양과 벨뷰 뉴포트고교 매리 황양이 각각 3등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의 최연소(5살) 응모자인 머서 아일랜드 정우진군과 박주원ㆍ조수연ㆍ켈리 오양, 최솔ㆍ박지은ㆍ홍미영ㆍ이춘혜씨 등 8명이 우수상을 받았다.
한국과 관련된 주제로 한인 및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올해 글짓기 대회에는 모두 100여명이 응모해 성황을 이뤘다.
심사를 맡았던 공순해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장은 심사평을 통해 “해당 연령대에 어울리는 주제 선정과 어휘 및 문장 구성, 감동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 결과 혼혈이란 인종 문제로 인한 정체성 혼란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한 호건씨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문덕호 시애틀총영사는 12살 때 당나라로 유학 갔던 신라의 명문장가 최치원의 한시 ‘범해(泛海)’를 낭송한 뒤 수상자들에게 “자신과 사회, 세계를 위해 평생동안 좋은 글과 좋은 생각은 물론 좋은 길을 찾는 작업에 정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준배ㆍ이수잔ㆍ윤부원ㆍ박영실ㆍ홍승주ㆍ고경호ㆍ박명래ㆍ노덕환씨 등 시상자들이 인사말과 함께 자신이 하고 싶은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줘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박영실 이사장은 한국 전쟁 당시 북한 흥남에서 탈출해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온 뒤 평생 동안 북에 둔 누이를 그리워했던 아버지를 회상했고, 김태엽 아시아나항공 지점장은 어렸을 때 ‘지리학자’가 되고 싶었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어른이 돼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서북미 지역에서 일하면서 한국의 땅과 맛 등을 더욱 사랑하게 된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심사는 숭실대 영문과 명예교수인 김영호 시인과 론 브라운 변호사,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공순해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장, 고경호 서북미문인협회 부회장(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 회장), 박명래 피어스칼리지 국제협력처장,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지부(KAC-WA) 회장인 이준우 변호사, 황양준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이 맡았다.
후 원 :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문덕호)
▲아시아나항공 시애틀지점(지점장 김태엽)
▲재미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이사장 박영실, 회장 고영란)
▲시애틀∙벨뷰통합한국학교(이사장 김재훈)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이사장 박영민, 교장 오시은)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시애틀협의회(회장 이수잔)
▲독보홍보위원회(위원장 홍승주)
▲피어스칼리지(박명래 국제협력처장)
▲대한부인회(이사장 김경숙, 자원봉사위원장 신도형)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회장 주디 문, 이사장 케이 김)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회장 고경호)
▲서북미 호남향우회(회장 노덕환)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이사장 김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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