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호랑이·곰 등 30여 마리 탈출…10명 사망·10명 실종
홍수로 우리를 빠져나온 뒤 트빌리시 시내를 돌아다니는 하마(EPA)
조지아 트빌리시 동물원에서 탈출한 하마(EPA)
흑해 연안의 옛 소련국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14일 홍수로 동물원의 울타리가 파손되면서 호랑이와 사자, 늑대 등 맹수들이 대거 탈출했다.
현지 언론과 AP,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몰아닥친 폭우와 강풍 등으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동물원 직원 3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홍수로 동물원의 절반이 완전히 물에 잠겼고, 울타리 등이 부서지면서 사자 6마리, 호랑이 6마리, 곰 7마리, 늑대 13마리 등 30여 마리의 동물이 탈출했다.
경찰과 동물원 직원들은 포획 작전에 나서 일부 동물은 생포하고 일부는 사살했지만, 정확히 얼마나 많은 동물이 여전히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트빌리시 여러 지역에선 동물을 발견했다는 신고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약 110만명의 시민들에게 탈출한 동물들이 모두 포획되기 전에는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물에 잠긴 동물원에선 구조요원들과 동물원 직원들이 배를 타고 살아있는 동물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다비드 나르마니아 트빌리시 시장은 당초 기자들에게 "7명이 사망했고,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으나 뒤이어 동물원 구역에서 3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사망자들이 홍수 때문에 숨졌는지 맹수의 공격으로 사망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사망자에는 동물원 사육사인 굴리코 치타제가 포함됐다. 그는 지난달 호랑이의 공격으로 팔을 잃었다.
트빌리시에는 폭우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시내를 가로지르는 하천이 불어나 10여 채 가옥도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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