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442명 사망·실종 ‘대참사’ 결론…일부 가족들, 당국에 분노 표출
▶ ’세월호’와 다른 처리과정…전문가 "발생지 여건·선박규모 달라’
중국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사고 발생 닷새째인 5일 중국당국이 선체를 수면 위로 완전히 들어올려 마지막 생존자 수색에 착수했다.
중국정부는 이날 밤 9시30분(현지시간)께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에서 관계당국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밤부터 시작된 선체 인양 작업이 이날 오후 8시께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일 오후 9시 28분께 침몰한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는 침몰한 지 거의 95시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배 전체의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정부는 또 현재 인양된 배에서 배수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선박 전문가와 군부대 소속 의료인력, 방역대원을 동시에 투입해 생존자가 있는지를 최종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저우(廣州)군구 류샤오우(劉小午) 참모장은 "선내 수색구조를 7시간 이내에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박 인양이 완전히 끝났음에도 ‘생명흔적’은 아직까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
중국당국은 선내 수색 작업을 완료하고 시신을 수습한 뒤 생존자 수색 중단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모두 103구의 시신이 인양됐다.
456명의 유람선 승객 가운데 초기 생환자 14명을 제외한 442명이 사망·실종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대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유람선에 탑승했던 부모와 자식 등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다가 직접 사고 현장으로 모여든 가족 2천여 명 가운데 일부는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3∼4명의 가족들은 젠리현 정부기관 합동 기자회견장에 들이닥쳐 당국의 사고 처리과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당국이 수색구조 과정에서 가족들을 배제했다는 점과 사고 선박이 무리하게 운항했다는 점 등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온 35세 여성은 부모, 큰아버지, 고모 등 일가친척 8명의 어른이 침몰선에 탔다며 생사확인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중국 정부는 이들 현장 방문자를 비롯해 후베이, 장쑤,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후난(湖南) 등 지역에 흩어져 있는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위로와 배상문제 등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전했다.
사고 선박을 소유한 ‘충칭둥팡(重慶東方)윤선공사’ 대표는 이날 오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으로 침몰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전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사고원인을 엄정하게 조사해 한 점의 의심도 없이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번 침몰 유람선 선체가 신속하게 인양되면서 지난해 4월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이 비교 대상으로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쯔강 사고 발생지는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려 비교적 인양이 수월하고 침몰 유람선(76m)과 세월호(145m)의 길이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월호는 실종자 수색작업이 지난해 11월 공식 종료된 뒤 1주기를 즈음한 지난 4월 22일에야 인양이 최종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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