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름철 친인척 초청- 이것만은 꼭 챙기자
▶ 사고·질병 발생으로 거액 치료비 낭패, 만일 대비“여행자보험 꼭 가입을”지적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한국에서 미국을 찾는 방문자들이‘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사고나 질병 발생 때 거액의 치료비를 물어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취업 후 5년 만에 최근 부모님에게 효도관광을 시켜준 김모(35)씨는 예기치 않은 응급사고로 병원비가 1만4,000달러가 나왔다. 김씨는 “부모님이 3주 일정으로 미국을 찾았는데 서부 여행길에 아버지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며 “급한 대로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았는데 1만4,000달러가 부과됐다.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지 않아 병원 회계과에 병원비를 협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지병을 앓던 부모님을 초청했던 한인 이모(45)씨도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어머니께서 한 달 일정으로 오셨는데 평소 먹던 고혈압약과 고지혈증 약을 충분히 가져오지 않으셨다”면서 “어머니는 곧 한국에 가니 며칠 참겠다고 했는데 결국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고 수술비와 입원비, 치료비 등으로 15만달러가 청구됐다”며 난감함을 토로했다. 이씨는 병원 측과 상의해 비용 총액을 조금 깎았지만 소득 증명이 가능해 매달 거액의 병원비를 갚아나가고 있다.
이후 김씨와 이씨는 여름시즌 한국에서 맞이할 손님이 있는 지인들에게 ‘여행자 보험’ 가입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이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 100~200달러 보험료를 아까워하지 말라”며 비용 대비 효과를 설명했다.
김씨는 “부모님께 인천공항 출국 전 꼭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라고 말씀드렸지만 한 달 기준 1인 100~150달러 보험료가 아깝다며 외면했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이 미국의 의료비 수준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실제 한인 의료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온 단기체류자 중 여행자 보험 중요성을 모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이들은 미국에서 사고 등 응급상황이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많이 한다. 최근 동부와 서부 여행을 한 달 동안 한 여행객 김모(27?여)씨는 “2년 전 뉴욕에 왔을 때도 아무 일이 없어서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 주변 친구들도 ‘설마’라는 생각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차량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가이드는 “미국, 특히 서부는 차로 이동하는 일이 많아 교통사고 위험성을 항상 배제할 수 없다”면서 “최근에는 우버 등 차량공유 서비스도 많아졌지만 사고 때 보험혜택은 보장이 안 될 때가 많다. 여행객들에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상해보험과 분실물 보상이 가능한 여행자 보험을 꼭 가입하라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하는 여행자 보험은 연령에 따라 한 달 기준 평균 50~200달러 안팎이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미국 방문 여행객들은 다치거나 아플 때 보상해 주는 ‘상해와 질병’ 보상 혜택을 높게 책정할 것을 권장한다. 자생한방병원 이우경 대표원장은 “여행자 보험은 가입자가 미국에서 응급상황 발생 때 먼저 치료비를 지불한 다음 영수증을 청구해 돌려받는 방식”이라며 “요즘 여행자 보험은 일반병원, 치과, 한의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미국 단기 방문객은 반드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병의원을 찾았을 때 영수증과 진료 확인서를 꼭 챙겨둬야 향후 보상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LA카운티 산하 병원은 무보험자나 저소득층이 보험 없이 치료를 받았을 경우 재정상황을 고려해 무료 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반 병원은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우선 치료한 뒤 차후 병원비를 부과한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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