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할테른에서 행인들이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사건으로 숨진 탑승객들의 명목을 비는 1분간의 묵념을 올리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는 할테른 지역 학생 16명과 교사 2명도 포함되어 있다.
프랑스 알프스에서 추락한 저먼윙스 여객기 부조종사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배경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독일 항공기 사고 당시 정황]
지난 24일 추락해 150명이 사망한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를 조사중인 프랑스 검찰이 안드레아스 루비츠(28) 부기장을 고의 추락의 장본인으로 지목한 가운데, 그가 왜 이같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동기와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 부기장은 누구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의 몬타바우어 지역 출신인 루비츠는 사업가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를 둔 유복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이미 10대 때부터 파일럿이 되기를 꿈꾸며 인근 ‘LSC 베스터발트 에어클럽’(글라이더 클럽) 회원으로 가입해 수년간 활동하며 비행을 하기도 했다.
루비츠는 2013년 9월 저먼윙스 근무를 시작했으며, 비행시간 경력은 모두 630시간인 것으로 파악됐다. 루비츠의 지인들을 그를 “정상적이고 평범하며 활달한 청년"으로기억했다.
하지만 독일 언론에 따르면 루비츠의 과거 학교 여자동료가 자신의 엄마에게 그가 비행훈련 기간이던 지난 2009년 우울증에 걸려 7개월여 간 쉰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 사고 당시 상황은
사고기 블랙박스의 음성 기록장치를 확인한 프랑스 검찰의 브리스로뱅 검사에 따르면 출발은 여느때와 다름없었고 조종석 안의 대화는 더없이 평범했다.
독일 뒤셀도르프행 저먼윙스 여객기 4U9525편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 순항고도에 다다르자 비행기는 자동운항으로 전환됐고 루비츠와 기장은 착륙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기장이 루비츠에게 조종간을 맡아달라고 말하고 나서 의자를 뒤로 빼는 소리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녹음됐다. 기장이 화장실에 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혼자 남은 루비츠는 하강 버튼을 눌렀다.
기장이 돌아와 조종실 문을 열려 했지만, 공중납치를 예방하기위해 보강된 조종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기장이 문을 부술 듯 정신없이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루비츠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가 급강하하는 동안 승객들은 무엇이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승객들의 비명은 충돌직전 마지막 순간에야 터져 나왔다. 비행기가 위험할 정도로 지상에 근접했다는 것을 알리는 경보음이 울리고 나서 수분 뒤 비행기는 시속 700㎞의 속도로 알프스 산맥을 들이받았다.
[고의 추락 역대 사고]
▲ 2013년 11월29일 - 모잠비크에서 앙골라로 운항하던 모잠비크항공 여객기가 나미비아 북동부 국경지대에 추락해 탑승자 33명이 전원 사망했다. 예비조사 결과 기장은 부기장이 화장실을 가느라 조종실을 비운 사이 여객기 고도를 급격히 낮춰서 사고를 일으켰다.
▲ 1999년 10월31일 - 이집트항공 보잉 767기가 미국에서 추락해 217명이 사망했을 때도 자살비행 논란이 일었다. 추락 직전 조종석에 부기장이 혼자 있었으며 부기장이 “죽음으로 가고 있다"는 내용의 짧은 기도를 한 뒤 자동 비행장치와 엔진이 차례로 꺼졌다.
당시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켰다는 정황이 발견됐으나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원인을 결국 규명하지 못했다.
▲ 1997년 12월19일 - 싱가포르 실크에어 보잉 737기 추락사고는 기장이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업무와 관련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장은 비행기록 장치를 모두 끈 채 비행기를 고의로 급하강시켰다. 추락사고로 총 104명의 탑승객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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