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명록에 기록된/인간의 이름은 이제 다 바람에 날려갔다/기역자는 기역자대로 시옷자는 시옷자대로/바람에 다 날려가/실크로드를 헤매거나 사하라 사막의/모래 언덕에 파묻혔다/어떤 애증의 이름은 파묻혀 미라가 되었거나/이젠 잊어라/이름이 무슨 사랑이더냐/눈물 없는 이름이 무슨 운명이더냐/겨울이 지나간 나의 방명록엔/이제 새들이 날아와 눈물을 흘린다/남의 허물에서 나의 허물이 보일 때/나의 방명록엔/백목련 꽃잎들이 떨어져 눈부시다‘(정호승 ‘나의 방명록‘)
문화원·문인회 초청 내달 특별강연
‘슬픔이 기쁨에게’의 정호승 시인이 새 봄과 함께 워싱턴에 온다.
정 시인은 내달 18일 워싱턴에 도착, 문인들과의 환영모임을 가진 후 20일(금) 오후 6시 문화원 문학강연에 이어 21일(토) 오후 6시부터는 애난데일 소재 코리아모니터에서 워싱턴문인회(회장 권귀순), 윤동주문학회(회장 이병기), 한국국제펜클럽 워싱턴 지부(회장 이병기) 공동주최로 특별강연 한다. 강연 주제는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
정 시인은 정제된 서정으로 비극적 현실 세계에 대한 자각 및 사랑과 외로움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 시인은 경희대 국문과와 경희대 대학원 졸업하고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됐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밥값’, ‘여행’ 등을, 시선집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수선화에게’, 산문집으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등 수많은 작품을 펴냈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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