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간 34.2인치 역대 최고 내일부터 폭설.한파 예보
폭설이 내린 차들이 파묻혀 있는 보스턴의 거리 풍경
지난 주 초의 눈폭풍이 예상보다 적은 피해를 남겨주고 멈춘 것을 만회하듯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매사추세츠 주에 눈 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내셔널 웨더 서비스에 따르면 보스턴에는 2월 2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이전 7일 동안 모두 34.2인치의 적설량을 기록, 1주 동안 기상관련 기록 보관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기록은 지난 1996년 1월 8일을 기점으로 한 31.2인치였다. 보스턴 시청 웹사이트에 따르면 보스턴에는 연 평균 약 40.9인치의 눈이 내린다. 다시 말하면 지난 1주일 동안 보스턴에는 거의 1년 치에 근접하는 양의 눈이 내렸다는 뜻이 된다.
이번 주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매쓰 주의 공립학교들은 월요일과 화요일 휴교였고 오늘(수) 문을 열 예정이다. 화요일로 예정되었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수퍼보울 우승 기념 퍼레이드도 수요일로 하루 연기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수요일도 약간의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고 목요일에는 또다시 동부 매쓰 지역에 6인치 가량의 눈이 내린다고 한다. 기온도 목요일 밤 화씨 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예상되며 토요일 30도 대로 잠시 올라간 기온은 일요일 다시 찾아올 눈과 함께 20도 대로 다시 내려간다는 예보다.
파이낸스 업계에서 일하는 한인 강은혜씨(34)는 “눈이 내려 재택근무를 계속 하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가까운 곳에 호텔을 잡아놓고 직원들을 묵게 하고 있는데 서로 안 가려고 눈치를 보고 있다. 눈에 덮인 차를 파내려 나갔으나 2피트 이상 쌓여있는 눈을 보고 그냥 포기했다.
뉴잉글랜드의 겨울에 눈은 당연한 것이지만 올 겨울엔 특히 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폭설로 인한 주차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자신이 파낸 주차공간은 48시간 동안 우선해 주차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전통은 지난 2005년 얼마 전 타계한 토마스 메니노 전 시장이 처음 시작한 것으로 주민들은 출근하며 자신이 파낸 자리에 의자나 쓰레기 통 등을 놓아 자신의 자리임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알링턴에서는 주차 공간을 둘러싸고 이웃 간에 싸움이 벌어져 60세 여성이 분사식 제설기로 인한 열상을 입기도 했으며 몇 년 전에는 사우스 보스턴에서 주차 공간을 놓고 싸우다가 칼로 이웃을 찔러 죽인 사건도 일어났었다.
웨이머쓰에 거주하는 한인 김인준씨(42)는 “폭설이 올 때에는 눈이 그칠 때 까지 기다리지 말고 중간 중간에 한 번씩 치워 주는 것이 요령이다. 블로워가 없으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폭설이 지겹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 들어 이미 2일 현재까지 53.4인치의 눈이 내린 보스턴, 아직 6주 이상 남아있는 올 겨울에 과연 얼마의 눈이 더 내릴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