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에 써보는 글인가… 대학 졸업 이후인지, 중고등학교 졸업 이후인지…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됐다. 더구나 미국 이주 후 영어 공부를 하며 한글로 글을 써보기는 더더욱 오래되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내 이름으로 쓴 글이 신문에 실리니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여성의 창 필진으로 추천받았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다른 재주는 있어도 글 쓰는 재주는 없는데 왜 내가 됐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주제는 무엇으로 정해야 할까?’ ‘첫 글은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행여나 내 맞춤법이 틀리면 어쩌지?’ ‘혹시 이 글을 읽고 불쾌감으로 신문사에 전화를 하는 독자가 생기면 어쩌나’… 등등 꼬리의 꼬리를 무는 조심스러운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가득 메웠다.
사실 오래 전부터 여성의 창 필진이 되어 보라고 제의를 받곤 했는데, 이번엔 비켜갈 수 없는 기회가 된 것으로 삼아야 하는지, 나의 마음이 열린 것인지, 아니면 이런저런 나의 삶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자라서 인지 선뜻 응하고 말았다.
그 이후 난 인터넷 검색도 해 보고 여성의 창을 써 보셨던 주위 분 조언도 듣고 지난 필진들의 글을 통해 삶의 깨달음과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묻어 나오는 따듯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운전을 할 때나 커피를 마실 때나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에도 내 모든 신경과 생각은 온통 여성의 창에 꽂히게 되었다.
그 동안 살아온 라이프는 온통 음악활동을 배경으로 지내온 시간들이 많았기에 이 여성의 창을 통해 나의 지난 시간들과 현재의 시간들, 또 나의 미래와 나의 열정적인 마음을 누구보다도 더 따듯하게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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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강씨는 숙명여대 성악과를 다니며 전문 클래식 분야의 음악을 선호해 서울 바로크 싱어즈와 서울 칸토라이 오라토리오 전문 합창단에서 활동했다. 그후 화희오페라단(전 한미오페라단) 공연기획 분야에서 일했고, 2010년 2월 이스트베이 지역 이주 후 퍼시픽콰이어의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현재는 첼리스보컬앙상블 팀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음악, 컴퓨터, 자동차, 사진분야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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