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이민자 체포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불안과 위축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방데이터프로젝트(Deportation Data Project)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3월까지 워싱턴주 내 이민자 체포 건수는 7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8건 대비 134% 증가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체포 규모는 예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 주목되는 점은 체포 방식의 변화다. 전체 체포자의 약 절반은 범죄 전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 3분의 2는 구치소 이송 과정이 아닌 주거지와 직장 등 일상 공간에서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단속이 지역사회 내부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사우스 킹카운티 지역에서는 이미 변화가 체감되고 있다. 화이트센터의 한 전당포 앞에서 연방 요원들이 여성을 체포하는 장면이 지난해 영상으로 공개된 이후, 유사한 사례가 잇따르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근에서 엘살바도르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자매 업주들은 “라티노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일부는 외출 자체를 줄이고, 일부는 단속 상황에 대비해 돈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 위축이 지역 소상공인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뷰리엔 지역에서도 체포 사례가 보고되면서 지역 지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라 무어 뷰리엔 시장은 “숫자가 아니라 가족과 개인의 삶이 걸린 문제”라며 “출근길에 체포돼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연방 이민 단속과의 협력 범위를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권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단속 요원들이 신분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가세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한다. 단속이 지역사회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주민들의 일상과 경제 활동, 공동체 신뢰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이미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만큼, 워싱턴주 내 이민 단속 강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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