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중 11번째…윤제균 감독은 첫 천만영화 2편 감독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이 을미년 새해 첫 ‘천만 영화’로 등극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개봉 28일째인 13일 전국 848개 상영관에서 15만4천606명을 추가하며 누적관객수 1천만677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국제시장’은 역대 국내에 개봉한 영화 중 14번째로, 한국 영화 중에서는 11번째로 ‘천만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국제시장’은 영화계의 숨은 흥행 주체인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개봉 첫날을 제외하고는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개봉 4일째 누적관객수 100만명을 넘은 것을 시작으로 개봉 15일째 500만명, 16일째 600만명, 18일째 700만명, 21일째 800만명, 25일째 9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천만 고지’ 돌파를 향해 쾌속 질주했다.
새해 첫날에는 전국 941개 상영관에서 관객 75만1천253명을 동원하며 작년 1월 1일 ‘변호인’이 동원한 67만2천682명을 훌쩍 넘어선 역대 1월 1일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시장’의 천만 돌파로 지난 2009년 ‘해운대’(1천145만)로 ‘천만 감독’ 대열에 든 윤 감독은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천만 영화’를 두 편, 그것도 연달아 탄생시킨 감독이 됐다.
윤 감독이 누차 "아버지에 대한 헌사"라고 밝혔듯 ‘국제시장’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평범한 한 아버지 ‘덕수’(황정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여기에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영화의 배경을 두고 "과거사에 대한 미화"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념 논쟁까지 불거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이런 논쟁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오며 흥행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감독도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을 두고 "아이러니"라며 "그런 (이념) 논쟁이 제게 큰 상처를 줬는데 제가 생각해도 논란이 영화의 흥행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시장’을 투자·배급한 CJ E&M은 작년 여름 ‘명량’(1천761만)에 이어 ‘국제시장’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연달아 극장가 양대 성수기를 장악하며 국내 1위 투자·배급사의 저력을 다시금 과시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가족과 아버지 얘기라는 영화의 흥행적 요소와 함께 정치적인 논란으로 인한 호기심, CJ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다같이 아우러지며 천만 영화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누적관객수 1천만명을 넘은 한국 영화는 ‘명량’(2014·1천761만명), ‘괴물’(2006·1천301만명), ‘도둑들’(2012·1천298만명), ‘7번 방의 선물’(2013·1천281만명), ‘광해, 왕이 된 남자’(2012·1천231만명), ‘왕의 남자’(2005·1천23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2004·1천174만명), ‘해운대’(2009·1천145만명), ‘변호인’(2013·1천137만명), ‘실미도’(2003·1천108만명) 등이다.
국내에 개봉한 외화 중에서는 ‘아바타’(2009·1천362만)와 ‘겨울왕국’(2014·1천29만), 현재 상영 중인 ‘인터스텔라’(2014·13일 기준 1천24만) 등 3편이 ‘천만 클럽’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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