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세계대전 이후 젊은 동성애자들 늘기 시작
▶ 애플·페이스북 임직원들 매년 퍼레이드 참가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쿡이 30일 동성애자임을 공개한것은 베이 지역의 동성애자 친화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베이 지역의 중심도시인 샌프란시스코는 ‘게이들의 세계 수도’라고 불린다.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LGBT)에 대한 편견이 가장 덜한 지역 중 하나인 데다가, LGBT 차별금지 법규가 잇달아 통과되면서 전 세계에 모범을 보인 도시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LGBT를 위한 신문·잡지도 ‘베이 지역 리포터’‘샌프란시스코 베이 타임스’‘샌프란시스코 센티넬’ 등 여러개 있으며, 레즈비언 잡지인 ‘커브’‘걸프렌즈’도 여기서 발행된다.
샌프란시스코에 동성애자들이 늘기 시작한 것은 1945년 세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부터다.
샌프란시스코의 군항은 일본 등 아시아에 근무하던 군인들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항구였는데, 제대한 젊은 남성 중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겨 왔던 이들이 이곳에 눌러앉아 사는 경우가 늘었다. 고향으로 돌아가면 억압과 폭력에 시달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또 샌프란시스코와 인근의 버클리는 1960년대 반전 평화운동의 중심지로, 미국 전역에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가장 덜한 곳이었다.
1978년 11월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순교자’로 꼽히는 하비 밀크(1930∼1978) 당시 시의원과 조지 모스코니(1929∼1978) 시장이 암살되면서 ‘세계의 게이수도’라는 샌프란시스코의 평판은 더욱 굳어졌다.
밀크 전 시의원은 1977년 당선돼 이듬해 초에 취임했는데, 이는 본인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남성이 미국에서 선출직 공직을 맡은 첫 사례였다.
그와 모스코니 전 시장은 암살당하기 전까지 동성애자 인권조례를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외곽에 있는 실리콘밸리의 분위기 역시 동성애자 친화적이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 임직원들은 매년 6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열리는 ‘게이 프라이드 행진’에 참가하는 것을 연례행사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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