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업계 수백만달러 기부
▶ ‘덜 위험한 약물’ 분류 고려
▶ 3등급 재분류시 의료용 가능

의료용 마리화나.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리화나 업체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고 마리화나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뉴저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마리화나 회사 관계자들을 만난 뒤 마리화나 약물 등급 재분류에 관심이 있다고 참석자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관련 기업들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단했던 마리화나 약물 재분류를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날 모금 행사에서 세계 최대 규모 마리화나 업체인 트루리브의 최고경영자(CEO)인 킴 리버스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료용 마리화나 연구 확대 등을 요청했다. 마리화나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자금 모금 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고, 직접 로비스트와 트럼프 대통령 고문들을 고용하기도 했다.
핵심은 마리화나의 3등급 재분류 여부다. 현재 1등급 약물로 분류되는 마리화나가 3등급이 될 경우 의료용 사용이 가능해진다. 연방 마약단속국(DEA)은 케타민(마취성 물질)·스테로이드(근육 증강제)·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등을 3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등급이 조정되면 일부 마리화나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과 추가 의학 연구 지원도 허용된다. 다만 완전히 합법화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허가 없이 거래하면 연방 차원의 형사 기소를 당할 수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마리화나 사용을 지지하지 않았다. 형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고 본인도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 마리화나 냄새에 대해 불평해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젊은 층 표심을 위해 연방 차원의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하자,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당시 후보자)도 21세 이상 성인의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 허가를 언급했다. 익명의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무소속 유권자의 80% 이상이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리에 국방부에 특정 중남미 마약 카르텔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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