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스티브 잡스를 기리고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광장에 세워져 있던 아이폰 모양의 추념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에 이어 애플 지휘봉을 잡은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자신은 동성애자라고 공개로 밝힌 바로 다음 날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3일 현지 방송인 ‘비즈니스FM’을 인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정보기술연구 대학의 캠퍼스에 작년부터 서 있던 성인 키 높이의 추념비가 철거됐다고 전했다.
이 추념비는 대형 아이폰 모양으로 터치 스크린 방식을 통해 잡스의 면면을 소개해왔다.
추념비를 세운 회사 측은 쿡의 ‘커밍아웃’과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드러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활동에 애플의 기기가 관련됐다는 점을 철거의 이유로 내세웠다.
이 회사는 "소수자들 사이에 동성애를 선동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을 집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울러 스노든의 폭로에 따르면 애플 제품이 이용자 정보를 미 정보 당국에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막심 돌고폴로프 사장은 "추념비를 세울 때에는 애플의 성공신화가 미국 NSA의 특수작전을 감추려는 연막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2013년 스노든의 폭로로 미 정보 당국이 주요 IT기업들의 협조하에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으나, 당시 애플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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