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연속극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가 별을 찌를 기세다. 중국에서는 아직 TV로 방영도 되지 않았는데 인터넷 클릭 수가 25억을 넘었다. 극중에서 전지현이 “눈 오는 날에는 치맥(치킨과 맥주)”이라고 한 마디 했다는 이유로 치맥이 동나고 전지현이 손 댄 물건은 모두 불티나듯 팔려 광고 효과만 3,000억에 달한다고 한다. 공산당 간부회의에서조차 “왜 우리는 이런 드라마를 못 만드냐”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다.
이 드라마는 400년만에 한 번 지구를 찾는 혜성을 이용해 지구에 왔다 돌아간다던 남자 주인공 외계인이 느닷없이 웜홀(wormhole)을 이용해 다시 나타났다 돌아가기를 반복한다는 결말이 다소 엉성하기는 하지만 두 주인공의 뛰어난 연기와 다음 회를 예측하기 힘든 기발한 전개 등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어차피 웜홀 이동이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400년을 기다리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사람들은 “정말 외계인이 있기는 한 걸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20세기의 뉴턴’으로 불리는 스티븐 호킹을 비롯한 많은 물리학자들은 있다고 본다. 지구가 있는 은하계에 있는 별만 1,000억개, 그런 은하가 1,000억개가 넘는다. 이 수많은 별들 중에 생명체가 있는 혹성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구가 탄생한 것은 46억년 전이고 생명체가 처음 출현한 것은 36억년 전으로 추정된다. 지구가 식고 생명체가 탄생한 바다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다. 적당한 조건만 갖춰지면 생명 탄생이 의외로 빨리 일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인간의 몸은 70%가 물이고 이 물에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산소다. 이 산소는 지구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탄생하기 아주 오래 전 머나먼 곳에 있는 태양보다 훨씬 큰 별 내부에서 핵융합의 산물로 나온 것이다. 이것이 초신성 폭발로 흩어졌다 태양계에서 다시 만나 지구의 일부가 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주 탄생과 함께 만들어진 수소를 제외한 모든 원소들은 핵융합의 산물이고 그것으로 이뤄진 지구도, 거기 살고 있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도 별의 자식들이다. 도민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별에서 온 그대’인 것이다.
천체 물리학자들은 우주가 탄생한 것을 137억년 전으로 보고 있다. 우주의 나이를 1억년 단위까지 알아냈다는 것이 놀랍다. 태양 탄생은 지구와 비슷한 46억년 전, 인류의 직계 조상이 출현한 것은 20만년 전에 불과하다. 우주의 역사를 1년으로 잡는다면 인류가 출현한 것은 12월31일 자정 10여 초 전이다.
20세기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아무리 천재라도 우주가 언제 탄생했는지, 태양이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천문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 수 있다.
10억년 후가 되면 태양이 점점 뜨거워져 지구상에 있는 물은 모두 마른다. 물론 그 훨씬 이전에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50억년 후가 되면 태양은 지구를 집어삼킬 정도의 크기인 적색거성이 됐다 지구만한 크기의 백색왜성으로 오그라든다. 그 후 수 조년 동안 희미한 빛을 발하다 촛불이 꺼지듯 깜깜해진다. 그 때쯤 되면 다른 별들도 연료를 모두 소진한 후 우주 전체는 빛 한 방울 없는 어둠으로 뒤덮이게 된다.
일부 학자들은 언젠가는 우주가 팽창을 멈추고 수축을 시작해 다시 한 점으로 모인 뒤 다시 대폭발을 일으켜 새로운 우주가 탄생할 것으로 본다. 또 일부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수많은 우주의 하나일 뿐이며 이것이 사라지더라도 다른 우주가 계속 부풀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언젠가는 별도 사라진다니 한편으로는 쓸쓸한 생각도 들지만 지금 우리는 수많은 별들이 찬란한 빛을 뿜고 있는 우주의 전성기에 살고 있다. 때로는 별을 바라보며 거대한 우주 속 작은 지구에서 잠깐 살다 가는 우리의 삶을 돌이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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