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을 통해 불법 이민자들을 밀입국시켜 뉴욕으로 데려오려던 한인 밀입국 조직원이 체포됐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한인 이모씨는 지난해 12월14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인근 국경지대에서 중국 국적자인 여성 Z모씨의 불법 월경을 돕다가 국경수비대 요원들에게 붙들렸다.

이씨는 사건 당일 Z씨와 밀입국 조직원인 히스패닉 현지 브로커와 함께 국경검문소에서 약 9마일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펜스를 넘던 중 국경경비 요원들에게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각 전까지 이씨는 Z씨의 밀입국을 돕기 위해 무려 3개월에 걸쳐 동남아와 유럽, 중남미 등 총 3개 대륙, 6개 국가, 10개 도시를 돌아 멕시코 티후아나 인근 국경까지 이동했다. 이동 과정에서 멕시코 입국 심사관이 이씨가 미국에서 추방당한 전력을 발각해 출발지였던 독일로 쫓아낸 탓에 여러 도시를 돌았던 것이다.

이씨는 Z씨의 뉴욕행을 조건으로 약 4만달러를 받은 상태였으며 이후 뉴욕에 무사히 도착하면 추가로 5,000달러를 받기로 돼 있었던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 6일 연방검찰에 이민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Z씨는 현재 다음 법정 출두를 앞두고 보석금 없이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함지하 기자> A3